[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손우현이 사극 장르도 완벽하게 소화하며 '춘화연애담'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했다. 캐릭터의 행보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상대의 행복을 빌고 더욱 성장하는 결말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그 과정에서 손우현의 더욱 진해진 연기력도 빛이 났다는 평가다.
최근 10화까지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춘화연애담'(극본 서은정, 연출 이광영)은 파격적인 연담집 '춘화연애담'으로 도성이 들썩이는 가운데 첫사랑에 실패한 공주 화리(고아라 분)가 직접 부마를 찾겠다는 선언에 도성 최고 바람둥이 환(장률 분)과 1등 신랑감 장원(찬희 분)이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청춘사극이다. 고아라, 장률, 찬희, 손우현, 임화영, 한승연 등이 출연했다.
![배우 손우현이 11일 서울 중구 중림동 조이뉴스24에서 인터뷰를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문수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1ee4cd83e608c.jpg)
손우현은 동방국 왕의 맏아들이자 공주 화리의 큰 오빠 이승 역을 맡았다. 적통 왕세자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왕의 자리에 앉기 위해 매일매일 바른 생활을 이어가는 인물이다.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눈을 감기 직전까지 학문을 익히는 데에 매진하면서 왕의 자리에 걸 맞는 이가 되기 위해 절대 책잡히지 않으려 노력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후사가 없는 것. 권력의 경쟁 구도에 의해 맺어진 혼사인 만큼 세자빈 인정(임화영 분)과의 관계는 가슴 떨리는 연애가 아닌 동병상련의 끈끈한 동지애가 앞선다. 세자빈과 동반자이자 친구 같은 부부로 지내며 모범적인 왕세자로 살아가기를 10년, 어느 날 갑자기 잔잔하던 이승의 가슴을 뛰게 만든 사건이 발생한다. 바로 궐 밖에서 희련(최윤라 분)을 만나 애틋한 감정을 느끼게 된 것이다. 이 사건은 도성을 들썩이게 만들고 세자빈은 처음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자유를 찾게 되는 결말을 맞이한다.
손우현은 바른 생활 청년의 표본이자 왕위 계승에도 손색이 없어 보이는 왕세자 이승을 완벽하게 소화해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이끌었다. 외형 뿐만 아니라 단단한 목소리와 정확한 딕션으로 사극 속 왕세자를 깊이 있게 그려내 강렬한 배우 존재감을 입증했다. 다음은 손우현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춘화연애담' 전편이 공개됐다. 소감이 어떤가?
"무사히 10회까지 잘 나왔다. 열심히 준비한 작품이 세상에 나온 것이 쉬운 일은 아닌데 공개가 되어 많은 분이 봐주시고 여러 평가를 받은 것에 있어서 감사하다. 5주 동안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배우 손우현이 11일 서울 중구 중림동 조이뉴스24에서 인터뷰를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문수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795a0779e82b2.jpg)
- 이 작품은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이승 역할로 제안을 받았다. 시놉시스를 봤을 때도 이승은 모범생 이미지가 강했다. 극 속에 여러 연애 이야기가 있는데, 세자와 세자빈의 이야기도 재미있게 이어질 거라는 예상이 있었다. 연기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 왕세자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어떤 준비 과정을 거쳤나?
"이승 대사를 봤을 때 모범적이고 다른 동생들과 차이가 있어야 세자로서의 모습이 보일 거라고 생각했다. 화리를 비롯해 다른 동생들은 외향적이고 발랄함이 보인다. 반대로 이승은 정제된 표현을 많이 하려고 했다. 너무 흔들리는 모습 없이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세자로 보여야 했다. 그래서 말투도 정직하고 깔끔하게 말하고, 움직이는 것도 천천히 하면서 모범생 느낌을 많이 내려 했다."
- 이런 표현 과정이 힘든 지점도 있었나?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서 어렵기도 했지만, 배우라는 직업은 그래서 재미있는 것 같다. 내가 아닌 캐릭터를 표현하는 재미가 있었다. 책도 찾아보면서 재미있게 만들어갔다."
- 이광영 감독님은 이승 캐릭터에 대해 어떤 디렉션을 해줬나?
"제가 가진 모습에서 이승을 봐주신 것 같다. 저희가 소규모로 리딩을 했었는데, 그때부터 제가 잡았던 톤과 감독님이 생각한 톤이 크게 다르지 않아서 좋게 봐주신 것 같다."
![배우 손우현이 11일 서울 중구 중림동 조이뉴스24에서 인터뷰를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문수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7c697ff6e0057.jpg)
- 어떤 모습이 이승과 닮았나?
"모범생적인 부분이 있다고 하시더라. 감독님이 제가 출연했던 '나의 별에게'를 보셨다고 하셨다. 눈빛에서 슬픔을 봤고, 승이를 잘 표현할 수 있겠다고 해주셨다. 서로 생각하는 것도 비슷했던 것 같다."
- 언급한대로 이승은 궁 안에서 슬픔, 외로움이 많이 묻어나는 인물이기도 했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눈빛을 많이 중요하게 생각했다. 가면 갈수록 빈과 멀어지게 되는데, 공허함은 눈에서 가장 티가 많이 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눈빛과 한숨, 호흡들로 표현하려 했다. 제가 중간에 합궁 더는 못하겠다며 나왔을 때 궁궐을 쳐다보는 표현을 한 적이 있다. 뒤에 많은 신하가 함께 있지만, 텅 빈 궁 안에서 외롭게 있는 것을 눈빛, 갈 길을 잃어버린 눈동자 생각을 하며 연기했던 것 같다."
- 세자와 세자빈은 어린 시절부터 서로를 마음에 둔 정인이었지 않나. 과거신이 굉장히 예쁘게 나왔었고, 둘 다 표현을 못 했을 뿐 서로의 마음은 확고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헤어지는 결말이 났다. 세자빈을 향한 세자의 마음을 어떻게 해석했나?
"대사에도 나오지만, 본인들의 의지로 시작된 혼인이 아니다. 그 시대엔 형식에 사로잡혀 있다. 분명 처음엔 좋아했고, 의리와 정이 쌓이기도 했다. 하지만 빈이 곁을 안 주기도 했고, 이 드라마에서 말하고자 하는 건 우리의 의지대로, 자유롭게 사랑을 꿈꾸는 것이다. 형식에 사로잡힌 세자와 세자빈이 자유를 찾다 보니 그렇게 행동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 두 사람이 어긋난 결말에 시청자들이 분노했다는 건 그만큼 몰입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연기한 부분을 모니터하면서 화영 누나와 같이 다 붙여서 쭉 보니까 제가 봐도 제 모습이 화가 나고 '아이고, 어떡하냐?' 싶더라. 세자빈의 성장을 위해 그런 위기와 부족함이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배우 손우현이 11일 서울 중구 중림동 조이뉴스24에서 인터뷰를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문수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ee50cc787e0f3d.jpg)
- 희련이 떠나고 애절하게 우는 장면도 연기를 워낙 잘하다 보니 세자빈이 더 불쌍하게 느껴지는 상황이 생기더라.(웃음)
"이승도 솔직한 사랑을 꿈꿨는데 결국 또 외로운 상황에 놓이니까 그렇게 눈물이 났던 것 같다. 그 사람이 떠났다는 단편적인 것보다는 갈 곳을 잃은 느낌이다. 슬픈 세자다."
- 임화영 배우와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고, 연기 호흡은 어땠나?
"화영 누나는 연기도 잘하고 좋은 배우다. 세자빈을 너무 잘 연기했다. 그래서 세자빈이 너무 마음 아프고, 세자빈이 궐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하는 것이 충분히 이해되겠다 싶었다. 한편으로 걱정이 된 건 '나는 나쁜 사람이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웃음) 얘기도 많이 나눴다. 누나가 제 공연도 보러 와주셨다. 그래서 마치고 난 뒤 작품 이야기도 많이 나눴고, 누나가 가고자 하는 방향도 맞다는 생각이 들더라. 누나도 저와 같이 연기하면서 너무 좋다고 하면서 많이 지지를 해주셨다. 그래서 케미가 좋았고 세자와 세자빈의 사랑이 이뤄지지 않은 걸 많은 분이 더 아쉬워해 주시는 것 같다."
-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도 궁금하다.
"최윤라 배우가 희련을 잘 표현해줬다고 생각하고 대화도 많이 나눴다. 얼마 전에 결혼했는데 제가 지방 공연이 있어서 참석은 못 하고 마음만 전달했다. 호흡이 잘 맞는 동료였다. 희련이 마음을 잘 전달해주고 매력을 느낄 수 있게 잘 연기해주셔서 좋았다. 또 윤서현 선배님과는 '녹두꽃'에도 같이 했었는데, 제가 선배님을 되게 좋아한다. 그래서 선배님을 오랜만에 만나서 너무 좋았다. 선배님이 그 당시에 대학로에서 '슈만' 연극을 하셔서 보러 가기도 했다. 다른 배우들도 초반에 만나서 같이 밥 먹고 대화도 많이 하면서 되게 많이 뭉쳤다. 오히려 촬영할 때 많이 못 만났다."
--comment--
손우현 배우님의 연기에 많이 웃고 울고 즐거웠습니다.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되네요. 항상 배우님의 앞길을 응원합니다!!!
또다른 배우님의 모습을 볼수있어서 좋았어요! 드라마가 여인들의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주다보니 더 그런 오해가 있을수있더라구요ㅎㅎ 연기는 연기일뿐 오해하지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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