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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마스터 is 누군들"…'더마스터', 음악愛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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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찾은 '더마스터' 녹화장, 경쟁 아닌 축제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청중 평가단에 주어진 '더 마스터' 투표 용지. 1위가 아닌 '가장 큰 감동을 준 장르'를 선택해야 했다. 어느 한 명에게 투표하기가 힘들 만큼 순위를 가늠할 수 없는 경연, 청중평가단은 고민했고 깊은 한숨을 쉬었다. 6인의 마스터들은 후회하지 않을 최고의 무대를 관객들에게 선물했다.

엠넷 '더마스터'는 더 넓고, 더 깊은 음악의 세계를 만든다는 취지로 대중가요, 클래식, 국악, 재즈, 뮤지컬, 공연·밴드 등 각 장르를 대표하는 음악인(마스터)들이 매 주 하나의 주제를 두고 장르별 무대를 꾸미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13일 오후 7시 경기도 일산 CJ E&M 공개 스튜디오에서 펼쳐진 엠넷 '더 마스터-음악의 공존'(이하 더마스터)의 경연 현장을 찾았다. 대중가요 마스터 박정현, 뮤지컬 마스터 박은태, 재즈 마스터 김광민, 록밴드 마스터 크라잉넛, 국악 마스터 왕기철, 클래식 마스터 김우경 등이 올라 음악의 향연을 펼쳤다.

'시대'라는 주제로 치러진 이날 경연에서 마스터들은 그간 보여주지 못한 의외의 선곡으로 파격 무대를 선사했다. 새롭게 합류한 마스터들의 '내공'도 엄청 났다. 객석을 빼곡히 메운 관객들은 더 마스터들의 호흡에, 손짓에, 눈빛에 뜨거운 반응으로 환호했다.

◆'더마스터' 보러 수백명 운집…"스포일러는 안돼요"

이날 '더 마스터'의 녹화 시간은 7시30분. 보통 7시에 시작되지만 관객들이 입장이 조금 지체 되면서 30분 가량 지연됐다.

공연 세 시간 전인 4시부터 청중평가단과 방청객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고, 공연장 입장을 위해 길게 줄을 섰다. 공연 시작 시간까지 한참이 남았지만 이들의 표정에는 기대감과 설렘이 가득했다. 영하 10도를 웃도는 강력한 한파에도 현장 열기는 뜨거웠다. 이날 무주에서 공연을 보러 3시간을 달려왔다는 관객도 있었다.

공연 시작 20분 전인 7시10분께 모든 관객들이 입장을 마쳤다. 청중평가단 3백여명 모두가 투표권을 받았으며, 공연 스태프들이 스튜디오를 가득 메웠다.

가수들의 무대가 시작되기 전 신정수 국장이 무대에 올랐다. 신정수 국장은 "추운 날씨에 와주셔서 감사하다. 예전에는 신청자 10명 중 3명이 왔다. 300명을 위해 900명에게 전화를 돌려야 했다. 오늘은 추운 날씨에도 10명 중 8명이 왔다. 비좁은 자리가 죄송하다"고 먼저 양해를 구했다. 또 시간이 살짝 지체된 것과 관련 "공연 사운드를 들어보면 서러옴과 노여움이 없어지는 좋은 무대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약속하며 "온전히 공연만 보고 채점해달라"고 부탁했다.

스포일러 지제도 거듭 당부했다. 스튜디오에도 ▲녹음과 사진, 동영상 촬영 불가 ▲녹화 후 방송 전까지 인터넷, SNS, TV 등 몯느 매체와 외부에 무대 내용 유출 금지 등 스포일러 방지를 호소하는 문구가 적힌 영상이 걸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장르 벽 허물었다…마스터들 무대에 박수

'시대'라는 주제로 치러진 만큼 가수들은 의외의 선곡으로 그간 볼 수 없었던 파격 무대를 선사했다. 연말 분위기에 걸맞는 신나는 무대도, 마스터의 카리스마로 꽉 채운 무대도 있었다.

진행자 윤도현이 먼저 무대에 올랐다. 윤도현은 "연말 콘서트장 왔다고 생각하고, 여러분이 그랜드마스터를 뽑는다는 것을 잊지 말길 바란다"라며 "오늘 공연이 어떨지 기대된다.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달라"고 관객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새롭게 합류한 국악 마스터 왕기철, 클래식 마스터 김우경을 소개하기도 했다.

7시 30분, 공연이 시작됐다. 박정현은 '담배가게 아가씨'를, 박은태는 '지금 이순간', 김광민은 '미인', 크라잉넛은 '말달리자'를 각각 선곡했다. 왕기철은 '적벽대전', 김우경은 가곡 '나를 잊지 말아요'(non ti scorda di me)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연말 분위기에 걸맞게 박정현과 김광민, 크라잉넛은 모두 신나는 곡을 무대에 올렸다. 박정현의 무대에는 신현희와 김루트가, 김광민의 무대에는 기타리스트 신대철, 정인이 올라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박은태는 무대가 시작하기 전부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으며, 압도적인 존재감과 카리스마로 무대를 휘어잡았다.

첫 경연 무대에 나선 왕기철과 김우경에게도 관객들은 아낌 없는 격려와 박수를 보냈다. 왕기철은 한 편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듯 웅장한 무대를 선사했고, 김우경은 '나를 잊지 말아요'로 울림 있는 무대를 선사했다.

청중평가단은 제작진의 사인 없이도 가수들의 노래에 환호하고 열광했으며, 기립해서 뜨거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그렇게 약 150분의 경연이 끝났다.

◆'즉석 노래까지', 현장의 일등공신은 MC 윤도현

TV로 전해지는 긴장감과 달리 현장 분위기는 유쾌하고 즐거웠다. 일등공신은 윤도현이었다. 윤도현은 음악 프로그램 MC 경력을 십분발휘, 관객들의 반응을 유도하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특히 '더 마스터'는 다양한 장르의 무대가 연출되는 특성상, 다음 마스터의 무대 준비까지 5~10분의 시간이 걸렸다. 카메라가 없는 이 시간, 윤도현은 함께 온 연인들에게 고백담을 물어보기도 하는 등 관객들과 편안하게 대화하면서 지루할 틈 없게 해줬다.

박은태의 무대를 앞두고는 그와 함께 뮤지컬한 인연을 소개하며 "박은태의 무대를 보기 위해 공연을 하지 않는 배우들도 다 구경한다"고 일화도 소개했다. 또 박은태에 환호하는 팬들을 보고 "뮤지컬 시장이 괜찮구나. 괜히 은퇴했네"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도 안겼다. 크라잉넛 무대를 앞두고는 제작진을 향해 "무대가 신나면 2층 관객들이 일어서도 되지 않냐"고 물으며 관객이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윤도현의 '관객 서비스'는 이어졌다. 내년 2월 솔로 싱글을 발표한다고 깜짝 스포일러 한 윤도현에게 관객들이 "불러달라"고 요구하자 한소절을 불러줬다. 달아오른 분위기에 객석에서 '비긴어게인'에서 버스킹 했던 'Falling Slowly을 들려달라는 부탁이 나왔고, 즉석에서 노래를 불렀다. '더 마스터' 밴드들도 즉흥 연주를 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마스터들 무대 못지 않게 뜨거운 무대에 윤도현은 "정말 재미있다"고 환하게 웃었다.

◆"모두가 즐긴 축제, 그랜드마스터가 누군들 어떻습니까"

가수들의 모든 무대가 끝난 후 청중평가단들은 투표 용지를 쥐고 고민했다. 만족감이 높았던 장르를 선택하는 시간. 특정 마스터가 아닌 '감동 깊었던 장르'를 꼽아달라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옆을 슬쩍 보니, 청중평가단의 얼굴들에는 고심의 표정이 역력했다. 기자도 가장 인상 깊었던 무대에 체크했다. 처음 투표 용지를 받아들고 무대를 지켜보는 동안, 무려 3번의 마음 변화가 있었고 고민 끝에 한 장르를 선택했다.

직접 본 '더 마스터'는 경연 프로그램이지만, '경쟁'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1위는 있지만, 2등부터 꼴찌까지 순위는 따로 매기지 않는다. 그러니 출연자들은 순위에 대한 걱정보다, 오롯이 무대에 대한 부담을 안고 무대에 오르고 결과적으로 완성도 높은 무대를 완성했다. 최고의 무대에, 모두가 즐거웠던 축제였다.

한편 '더 마스터'의 이날 경연 결과는 22일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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