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경제 연예 스포츠 라이프& 피플 포토·영상 스페셜&기획 최신


엔터경제 연예 스포츠
라이프& 피플 포토·영상
스페셜&기획 조이뉴스TV

추성훈-미사키전, 전형적인 권선징악극(?)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2007년 마지막날의 그림 같은 권선징악(勸善懲惡)극.'

일본의 종합격투기가 미국 할리우드 영화 혹은 프로레슬링의 공식인 권선징악 스토리를 따르는 것일까.

'비운의 유도가' 추성훈(32, 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은 지난 2007년 마지막날인 12월 31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야렌노카! 오미소카! 2007' 미사키 가즈오(31, 일본)와의 맞대결에서 TKO로 무릎을 꿇었다.

1라운드 8분 12초만에 당한 일격이었다. 미사키에게 왼손 훅에 이은 오른발 미들킥을 맞고 코뼈가 골절되며 링 바닥에 쓰러졌다.

'스포츠호치', '스포츠나비' 등 일본 언론들은 1일 이번 대회는 권선징악극이었으며 추성훈의 패배에 대해 문자그대로 콧대를 꺾어놓는 결말을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쇼 그러나 거짓은 아니다

착한 사람은 상을 받고 악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전통적이고 단순한 '권선징악' 스토리는 영화 '록키' 시리즈나 'WWE 프로레슬링' 등에서 나타난다. 선한 역과 악한 역을 맡는 사람이 있고 각본에 의해 움직인다. 특히 프로레슬링은 '쇼'에 불과하지만 위험은 '거짓이 아닌 실제'로 알려져 있다.

이번 대회 추성훈의 역할은 악역이었다. 추성훈이 입장하자 2만7천128명의 관중은 일제히 '미끄러운 놈', '돌아가라' 등의 야유와 욕설을 날렸다. 선수소개 VTR에서는 '보온크림'이 수시로 등장해 팬들을 자극시켰다.

정확하게 1년 전에 있었던 일에 대한 비난이었다. 추성훈은 지난 2006년 12월에 열린 'K-1 다이너마이트 2006' 사쿠라바 카즈시와의 대결에서 보온크림을 발랐다는 이유로 격투계 영구추방 위기까지 몰렸다. 이 과정에서 주최사인 FEG는 추성훈이 악의가 없다고 판단했지만 일본 여론은 추성훈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권선징악의 구조대로 경기 초반 양상은 추성훈의 우위였다. 테이크다운 성공 후 미사키에 대한 안면 집중 공격에 나선 추성훈의 무서움에 관중들은 비명까지 질렀다.

그러나 미사키는 다시 스탠딩 자세로 돌아간 뒤 왼손 훅과 오른발 '사커킥'으로 추성훈을 쓰러뜨렸다. 관중들은 일제히 열광했다. 더구나 마이크를 쥔 미사키는 축하하러 온 추성훈을 밀쳐낸 뒤 일장 훈계까지 늘어놓았다.

미사키는 추성훈에게 "너는 많은 사람과 어린이들을 배신했다. 나는 너를 절대로 용서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이내 "그러나 너의 마음은 오늘 경기를 통해 내게 전해졌다. 이제부터 많은 사람들과 아이들에게 성의를 보이며 싸워주길 바란다"며 마치 선한 사람들을 대표해 악한 행동을 용서하겠다는 식의 설교까지 했다.

◆추성훈, '사커킥 논란' 정식 항의할까

그러나 일본 언론은 미사키의 마지막 '사커킥'은 논란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고 전했다. 대회 룰은 양손과 양쪽 무릎이 그라운드에 닿아 있는 상태에서 상대의 안면에 킥을 날리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사키의 킥은 이런 금지룰을 어겼을 가능성에 대해 자세한 검증이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사키의 발언도 지나쳤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추성훈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던 프로야구 오릭스 선수인 기요하라 가즈히로 역시 분노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런 정황을 두고 일본 언론들은 1년전 사쿠라바의 항의로 추성훈의 승리가 무효로 선언된 것이 반복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언론은 자존심을 다친 추성훈은 아무런 반격 코멘트도 없이 곧바로 링을 내려갔다며 추성훈의 반격은 내년에 본격적으로 계속된다며 여운을 남겼다. 영화로 따지면 속편 제작을 염두에 둔 듯한 장면.

아니다 다를까. 일본 언론들은 1일 일제히 이번 대회의 성공을 발판삼아 2~3개월 후 다시 '야렌노카! 오미소카!'가 개최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조이뉴스24 강필주기자 letmeout@joynews24.com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추성훈-미사키전, 전형적인 권선징악극(?)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