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부족' 김영현, 연속 로킥에 2라운드 KO패

'원조 골리앗' 김영현(31)이 경험부족을 드러내며 무너졌다.

김영현은 31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열린 'K-1 다이너마이트 2007' 제 9경기 니콜라스 페타스(34, 덴마크)와의 맞대결에서 연속 로킥을 허용하며 2라운드 초반 KO패배를 안았다.

이로써 지난 9월 29일 K-1 서울대회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영현은 3개월만에 가진 두 번째 경기에서 패하며 K-1의 첫 쓴잔을 들었다.

당초 경험 면에서 김영현이 페타스에 밀린 것은 분명했다. 하지만 217cm의 큰 키를 앞세워 180cm에 불과한 페타스를 상대하는 만큼 가능성을 넘볼 수도 있다는 평이었다.

기대대로 김영현은 K-1 룰로 진행된 이날 경기 시작부터 거세게 페타스를 몰아붙였다. 연타 펀치에 이어 좌우 니킥을 날리며 페타스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김영현은 1라운드 중반 이후 계속해서 페타스에게 로킥을 허용했고 누적된 로킥 충격에 다운까지 허용했다. 결국 누적된 충격으로 고통스런 표정을 지은 김영현은 2라운드 초반 페타스의 무차별 공격에 무릎을 꿇었고 심판은 곧바로 경기를 중지시켰다.

페타스는 내려찍기 공격을 비롯해 돌려차기 등 다양한 공격으로 김영현을 농락했다.

사실 김영현의 상대 페타스는 '푸른 눈의 사무라이'라는 별명을 가졌을 정도로 K-1 정상급 기량을 갖췄다. 페타스는 지난 해 바다 하리, 올 해 8월 피터 아츠에게 잇따라 패했다. 하지만 지난 1998년 K-1에 데뷔, 고정 일본팬들을 확보하고 있을 정도다.

한편 앞서 히어로즈 룰로 진행된 경기에서는 요아킴 한센(노르웨이), 멜빈 마누프(네덜란드), 줄루(브라질), 다무라 기요시(일본)가 각각 승리를 거뒀다.

한센은 미야타 가즈유키(일본)를 상대로 2라운드만에 왼팔 초크승을 거뒀다. 화끈한 타격전이 기대됐던 마누프와 니시지마 요스케(일본)의 경기는 테이크다운에 이은 거침없는 주먹세례를 퍼부은 마누프가 레프리 스톱 TKO승리를 장식했다.

2m의 키, 180kg의 몸무게를 자랑하는 줄루는 치고 빠지는 작전으로 나온 미노와맨(일본)을 상대로 3라운드 테이크다운에 이은 쉴 새 없는 오른 주먹 공격으로 TKO승리를 거뒀다. 또 기요시는 도코로 히데오(일본)를 3라운드만에 암바승으로 제압했다.

K-1 룰로 진행된 무사시(일본)와 베르나르 아카(코트디부아르)의 대결에서는 무사시가 고전 끝에 왼손 훅을 아카의 안면을 강타, KO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