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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 몰려드는 中 슈퍼리그, K리그 강하게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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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선화 포옛 감독 영입,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경쟁 후끈

[이성필기자] 전북 현대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미 어제 내린 눈이 됐다. 당장 내년에 K리그 팀이 아시아 정상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부터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중국의 상하이 선화는 29일(한국시간) 거스 포옛 감독의 선임을 알렸다. 포옛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토트넘 홋스퍼 등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명장. 국내 팬들에게는 선덜랜드 감독 시절 기성용, 지동원을 지도해 잘 알려진 인물이다.

선화의 감독은 그레고리 만사노 감독이었지만 구단은 계약을 해지했다. 선화는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다. 슈퍼리그 4위로 플레이오프를 치러서 본선행을 가려야 하지만 전력 구축이 잘 돼 무난한 본선 진출이 예상된다.

보유한 외국인 선수만 해도 나이지리아 국가대표인 오바페미 마틴스, 전·현직 콜롬비아 국가대표 지오반니 모레노, 프레디 구아린 등이 있다. 또 골절 부상을 크게 당해 재활 중인 세네갈 국가대표 뎀바 바에 한국대표팀 슈틸리케호의 핵심 자원 김기희도 있다. 중국 국가대표선수 일부도 뛴다.

선화는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지역 라이벌 상하이 상강이 챔피언스리그 8강까지 오른 것에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다. 선화 팬들이 구단을 향해 좋은 선수 영입 등 팀 전력 정비를 독려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강 역시 FC포르투(포르투갈), 첼시, 토트넘, 제니트 상트페테트부르크(러시아) 사령탑을 거친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을 선임하고 팀 개편에 나섰다. 전임 사령탑이 잉글랜드 국가대표를 맡았었던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손 큰 투자를 계속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의 시나 스포츠는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일부 외국인 선수를 새로 영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라며 팀 개편에 칼을 빼들었다고 보도했다. 올해 상강은 헐크, 엘케손, 다리오 콘카, 장 코우사이, 김주영 등이 뛰었는데 이 중 절반은 물갈이가 된다는 이야기다.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지난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 나타나 전북 현대-알 아인(UAE)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도 직접 관전했다. 상강은 내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전북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이재성 등 몇몇 선수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6년 연속 슈퍼리그를 제패한 광저우 에버그란데는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 체제 유지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10월 1+1(1년 계약에 옵션 1년 추가) 계약을 해놓았다. 준우승팀 장쑤 쑤닝 역시 FC서울에서 최용수 감독을 데려와 지난 6월 2년6개월 계약으로 K리그에 대한 대항 의지를 보였다.

슈퍼리그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중국은 1천억원 이상을 지출하는 클럽이 이들 4개 구단 외에도 늘어가는 추세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베이징 궈안이나 허베이 화샤 싱푸 등이 투자를 늘리고 있어 내부 경쟁력이 올라가고 있다. 또, 전북이나 서울 등의 수비진 영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겨울에도 K리그는 중국쪽으로 자원 유출을 감수하고 선수단을 운영해야 한다. K리그는 여전히 시장이 정체 상태라 선수들도 해외 진출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있어 겨울에 고민거리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전북은 지난 10년간 성장을 거듭하며 꾸준히 투자했고 올해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결실을 봤지만 다른 구단들은 허리띠를 바짝 조인 상황이다. 올해 전북도 조별리그에서 장쑤에 패하는 등 위기를 겪으며 어렵게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반면 수원은 조별리그 탈락을 피하지 못했다. 상강에 패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후발 주자 중국 슈퍼리그의 거액 투자에 머리만 아픈 K리그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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