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NC 다이노스의 중심 타선을 가리키는 말이 있다. 바로 '나이테'다.
'클린업트리오'를 형성하는 나성범, 이호준, 테임즈 세 명을 한꺼번에 이르는 말이다. 세 선수의 이름 앞글자를 따서 만든 합성어다.
나성범이 3번 타순에 테임즈와 이호준이 주로 4, 5번 자리에 오는 경우가 많아 '나테이 타선'이라고도 불린다.
올 시즌에는 NC 중심타선에 한 선수가 추가됐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삼성 라이온즈에서 이적해 새로 NC 유니폼을 입은 박석민이 그 주인공이다.
박석민이 가세한 NC 타선은 KBO리그 10개 구단 중에서 가장 막강한 화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네 선수 모두 20홈런 이상을 너끈히 칠 수 있는 힘을 가졌다.
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나이테 타선'의 위력을 제대로 엿볼 수 있었다. 3루수 겸 6번타자로 출전한 박석민이 5타수 1안타로 다소 부진했으나 나머지 세 선수 '나이테'는 모두 제역할을 다했다.
나이테 타선에서 '맏형'인 이호준은 5번 지명타자로 나와 1회초 만루 찬스를 놓치지 않고 주자 세 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쳤다.
테임즈와 나성범은 팀에 달아나는 점수가 필요할 때 결정적인 대포를 한 방씩 쏘아 올렸다. 테임즈는 투런포, 나성범은 3점포로 타격감을 자랑했다.
이에 맞선 넥센도 고종욱, 윤석민, 대니 돈이 대포를 가동하며 NC에게 맞불을 놓았으나 화력대결에서 밀렸다. '나이테' 타선은 이날 5안타(2홈런) 8타점 5득점을 합작했다. 나성범이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이호준이 1안타 3타점 1득점, 테임즈가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NC가 넥센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11-9로 이기는데 이들의 힘을 모은 것이다.
나성범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팀이 3연승을 거둬 기쁘다"며 "오늘 경기라고 해서 크게 다를 건 없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내일 경기도 마찬가지"라고 소감을 전했다. 활약상을 감안하며 겸손한 말이다.
시즌 25호 홈런으로 홈런 선두 위치를 다진 테임즈도 비슷했다. 그는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기분이 좋다"며 "매 경기 늘 하던 대로 최선을 다해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타자들이 제 역할을 했다"면서 고르게 활약해준 팀 타선을 두루 칭찬했다.
한편, 이날 나이테의 활약으로 넥센전을 승리한 NC는 선두권 경쟁에서도 탄력을 받았다. 3연승 상승세를 탄 2위 NC는 선두 두산과 승차를 4.5게임으로 좁혔고, 3위 넥센과는 6.5게임 차로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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