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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진 향한 최진철 감독의 칼날 조언 "수비도 더 신경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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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표팀 차출로 팀 전지훈련 빠졌지만 하노이전 공격 좋은 활약

[이성필기자] "컨디션이 좋다고 하더군요."

포항 스틸러스는 9일 하노이 T&T FC(베트남)와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괜한 걱정에 시달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 본선행이 확실시 됐지만, 혹시나 이변의 희생양이 되지 않을까 하는 가능성 때문이다.

전반 중반까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걱정하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심동운의 해트트릭으로 깔끔하게 3-0 승리를 거뒀다.

심동운의 세 골과 함께 문창진의 활약도 돋보였다. 문창진은 골은 없었지만 심동운의 두 번째 골에 절묘한 패스로 기여했다. 또, 수비 진영까지 내려와 수비에 가담도 하고 공격을 풀어가는 등 헌신하려는 움직임도 보여줬다.

문창진은 지난 1일 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을 마치고 귀국해 곧바로 소속팀 포항에 합류했다. 제대로 쉬지 못하고 하노이전 대비 훈련을 소화해야 했다. 최진철 감독이 추구하는 빠른 패싱 축구에 빨리 녹아드는 것이 중요했다. 팀에서의 생존이 최우선 과제라 더 그렇다. 그는 올림픽 대표팀 경기에 뛰느라 포항의 1월 태국 전지훈련도 빠졌다.

하지만, 이날 문창진은 후반 35분까지 소화하며 최 감독이 원하는 것을 보여줬다. U-23 대표팀 김기동 코치와 A대표팀 박건하 코치가 직접 이 경기를 관전하며 문창진의 상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포항 관계자는 "문창진은 팀에 합류하고 바로 훈련을 하는데 몸 상태가 좋다고 하더라. 올림픽 본선행을 이끌고 와서 그런가 기분도 좋아 보였다"라고 전했다.

문창진은 이날 경기가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었다. 처진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 두 가지 역할을 소화하며 포항을 챔피언스리그 본선으로 이끌어야 하는 책임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없이 역할을 소화한 문창진은 최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정말 힘들었다"라며 추위로 딱딱한 그라운드에서 뛰며 체력 소모가 많았음을 고백했다.

여러 악조건을 딛고 좋은 활약을 해 최진철 감독에게도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최 감독도 "전반에는 처진 공격수, 후반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했는데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다"라고 문창진을 칭찬했다.

그러나 최 감독은 날카로운 조언도 잊지 않았다. 문창진이 다소 소홀히 하는 수비 가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진짜 공격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감독은 "수비적인 부분을 생각해봐야 한다. 볼을 가지고 있다가 잃었을 때의 대처 말이다. K리그나 챔피언스리그에서 주로 중앙에서 나서게 될 텐데, 수비에 얼마나 신경을 써서 팀을 위해 도와주느냐가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조이뉴스24 포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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