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포항 스틸러스의 복덩이는 심동운(26)이었다.
포항은 9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심동운의 해트트릭으로 하노이 T&T FC에 3-0으로 승리,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포항 승리의 주인공은 단연 심동운이었다. 왼쪽 날개 공격수로 나선 심동운은 전반 34분, 후반 16분, 38분 잇따라 골맛을 보며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프로 데뷔 후 첫 해트트릭이다. 전남 드래곤즈 시절인 2013년 4월 13일 대전 시티즌을 상대로 두 골을 넣은 것이 자신의 한 경기 최다골 기록이었다.
심동운은 태국 전지훈련에서 부지런한 훈련 태도로 최진철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측면 공격의 무게감이 떨어진 팀 상황에서 심동운이 올 시즌 중요한 방향타 역할을 해야 했다.
2013~2014년 전남에서 주전이었지만 지난해 포항 이적 후 주로 대기 명단으로 조커 역할을 했던 심동운에게도 올 시즌은 중요했다. 티아고가 성남FC로 이적하는 등 주요 선수들이 빠져나가 심동운에게 쏠리는 기대감도 컸다. 군입대 나이가 다가온 것도 올 시즌 포항에서 확실한 활약이 필요한 하나의 이유다.
심동운은 이날 하노이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올 시즌 화려한 비상 준비를 알렸다. 전반 34분 손준호가 후방에서 연결한 롱패스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수비 사이를 절묘하게 빠져 나가 찬스를 만들어낸 결과다.
후반 16분에는 빠른 판단력으로 상대 수비의 압박이 헐거워진 틈을 타 오른발로 중거리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최 감독이 좀 더 빠른 슈팅 속도를 요구했는데 이를 잘 받아들인 것이다.
38분 세 번째 골도 마찬가지. 박선용이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한 볼을 놓치지 않고 골망을 갈랐다. 좋은 감각을 타이밍 좋게 잘 살린 결과였다. 심동운 덕분에 포항은 다소 어려웠던 경기를 세 골 차 승리로 마무리짓고 예상대로 본선에 진출했다. 시즌 첫 경기에서 최진철호의 중요한 공격 옵션으로 자리잡을 토대를 마련한 심동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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