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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선발 진성욱, 굶주렸던 출전 기회에 쏠쏠한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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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U-23 챔피언십,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골맛

[이성필기자]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의 '굶주린' 진성욱(인천 유나이티드) 카드는 성공적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30일 밤(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일본과의 결승전에 진성욱을 선발 공격수로 내세웠다.

진성욱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1차전 우즈베키스탄전 선발 출전 이후 황희찬(잘츠부르크), 김현(제주 유나이티드)을 활용하는 신 감독의 전략에 따라 후보로 밀려 있었다.

훈련 때도 진성욱은 거의 비주전조에 있었다. 묵묵히 훈련을 하며 주전조의 도우미 역할을 했다. 그러나 황희찬이 카타르와의 4강전 후 소속팀 잘츠부르크로 복귀하면서 진성욱에게 기회가 생겼고 김현을 제치고 일본전 원톱으로 나섰다.

진성욱의 장기는 공격 모든 위치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이다. 2012년 인천을 통해 프로 데뷔해 2경기 출전을 했고, 2014년 26경기 6골, 2015년 27경기 4골 1도움 등을 기록했다. 골 감각이 있는 공격수다.

인천에서도 진성욱은 원톱은 물론 측면 공격수, 처진 공격수 등 주어진 어떤 위치에서도 뛸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본인이 가장 선호하는 위치는 처진 공격수지만 지시 이행 능력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이날 진성욱은 일본 중앙 수비수 나오미치 우에다와 타구야 이와나미의 철저한 견제를 받았다. 진성욱은 전방에서 크게 움직이며 일본 수비진을 끌어내는데 주력했다. 또, 강력한 압박으로 볼 전개에 가담했다.

전반 6분 오프사이드로 판정 받기는 했지만 미드필드 중앙에서 연결된 볼을 받아 슈팅하는 등 탁월한 센스를 보여줬다.

결국 20분 진성욱은 높이를 활용해 권창훈의 선제골에 도우미 역할을 했다. 심상민이 왼쪽 측면에서 가로지르기를 하자 헤딩으로 떨어 트렸다. 수비수 뒤에서 빠져 들어와 자리 잡는 영리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상대 수비를 제대로 흔들었다. 35분에도 골대 위로 지나가기는 했지만 한 박자 빠른 볼 다루기로 공간을 깨며 슛을 날렸다.

후반 3분, 진성욱은 기다리던 골을 터뜨렸다. 권창훈, 이창민으로 이어진 볼을 잡아 페널티지역 안에서 왼발로 골망을 갈랐다. 방향 전환 능력이 뛰어난 진성욱의 능력이 보여지는 순간이었다.

진성욱의 공격은 계속됐다. 24분 일본 골키퍼가 선방하기는 했지만 위력적인 슈팅이 이어졌다. 33분 김현(제주 유나이티드)과 교체되기 전까지 자신의 몫은 충분히 해낸 진성욱이다. 출전 갈망을 멋진 활약과 골로 해소하며 스타가 될 자질을 확인했다.

다만, 진성욱의 활약으로 잡은 2-0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한국이 일본에 2-3으로 쓰라린 역전패를 당한 것은 아쉬울 뿐이었다.

조이뉴스24 도하(카타르)=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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