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일단 올라만 가면 우승을 했다니까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신태용(46) 감독은 성공신화를 쓴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특급 재능을 안고 1992년 성남 일화를 통해 프로 데뷔해 그 해 신인왕을 손에 넣는 능력을 과시했다.
최강 성남과 함께 여정을 시작한 신 감독은 1993~1995년 K리그 3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이어 2001~2003년 또 한 번 K리그 3연패를 해냈다. 3연속 우승 두 차례는 성남이 유일하고 그 중심에 신태용 감독이 있었다는 점에서 놀라운 일이다.
지도자 입문 후에도 화려했다. 2009년 성남에 부임한 신 감독은 감독 2년차인 201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며 초보 지도자의 반란을 일으켰다. '난 놈'의 시작인 셈이다.
29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만난 신 감독은 "제가 우승 운이 좀 있습니다. 일단 올라만 가면 우승은 했습니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30일 일본과의 2016 AFC 23세 이하(U-23) 결승전을 앞두고 있지만 부담스러움은 최대한 억제하고 그 특유의 자신감을 내세웠다. 공식 기자회견 후 신 감독은 "선수 시절이나 감독이 된 뒤에도 일본에 진 기억이 거의 없다"라며 강력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1996년 아시안 슈퍼컵은 신 감독이 기억하는 가장 기분 좋은 우승 기억이다. 그는 "벨마레 히라츠카를 1, 2차전 합계 6-3으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2차전 원정에서 고정운 선배의 도움을 받아 골을 넣으며 1-0으로 이겼었다"라고 돌아봤다.
당연히 U-23 챔피언십도 리우 올림픽 본선 티켓을 확보한 상황이지만 일본과의 결승이라 그냥 물러서지 않는다. 신 감독은 "몇 가지 수는 분명히 있다. 일본이 얼마나 참는지 지켜보겠다. 내용도 중요하지만 결과도 놓치지 않겠다"라고 확실한 승리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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