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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이용수 기술위원장, 성적 부담 주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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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 기자 간담회서 한국 적응기 소개 "숯불구이 좋아해, 한우 정말 맛있어"

[이성필기자] "성적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았던 것이 중요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10월 정식으로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9월 한국에 들어와 평가전을 관전하는 등 한국대표팀 파악을 위해 빨리 움직였다.

한국으로 오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에 좋은 자원이 많고 자신을 돕는 사람들에게 반해 한국대표팀을 맡게 됐다는 것이 슈틸리케 감독의 솔직한 마음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8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2016 걱정 말아요 한국축구'라는 주제로 송년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토크쇼 형식으로 열린 간담회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4개월을 돌이켜보면 내가 생각했던 정도의 성과를 거뒀다고 본다. 정말 좋았던 점은 선수들이 의욕적으로 하려는 자세가 됐다. 운동장 안은 물론 밖에서도 좋은 태도를 보였다. 이 두 가지가 중요한데 모두 갖춘 선수들이 있어 좋았다"라고 정리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축구협회가 먼저 접촉했던 네덜란드 출신의 판 마르베이크 감독과의 협상이 엎어지면서 기회를 얻었다. 그는 이용수 기술위원장, 전한진 국제팀장과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솔직하게 자신이 가진 패를 공개하면서 '당신만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여러 지도자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하더라"라고 기억했다.

이어 "면접을 보면서 감독직 수행 후 성적을 보장해달라는, 예를 들면 월드컵 본선 진출이나 본선 8강 이상 등 그런 부담을 주지 않았다"라며 편안하게 대표팀을 이끌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해줬다고 전했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독일 대표팀 기술 분석관으로 내한했던 기억도 한국행 결심에 한몫을 했다. 그는 "당시 한국 대표팀은 물론 축구 열기에 대한 좋은 인상이 남아 있었고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대표팀 감독을 수락하면 어떤 사람과 호흡을 맞출까 고민했는데 (이용수, 전한진) 두 분이 좋은 인상을 줬다. 충분히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을 것으로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축구 선수 출신 이용수 위원장에 대해서는 "첫인상은 전혀 축구를 경험하지 않았던 사람 같았다. 본인도 과거 축구 했다는 말을 하지 않더라. 굳이 종목을 꼽자면, 신장이 작은 편이지만 힘은 세니까 체조나 태권도 등 무술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라며 웃었다.

한국 적응은 음식을 통해 확인시켜줬다. 그는 "한국 사람들과는 문제가 없었지만, 음식 적응이 힘들었다. 이제는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 처음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가서도 나랑 함께한 카를로스 아르무아 코치를 위해서도 특별식을 준비해주더라. 처음 일주일만 그렇게 먹고 지금은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한국 음식을) 잘 먹고 지낸다"고 얘기했다.

코트디부아르, 스위스 대표팀은 물론 카타르 프로리그까지 타국 생활을 많이 했던 것도 도움이 됐다고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현지인이 도와준다는 생각을 해주지 말고 알아서 해야 한다"라며 외국 생활에서는 능동적인 태도가 중요함을 전했다.

한국 음식 중 숯불구이를 즐겨 먹는다는 그는 "한국 어디를 가나 고깃집은 다 맛있더라. 한우가 정말 맛있다. 물론 메뉴 자체보다는 누구와 무엇을 곁들여 먹느냐가 중요하다. 물보다는 와인이나 맥주가 제격이다"라고 웃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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