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일본이 캄보디아 원정에서 가까스로 승리를 챙겼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홍콩은 중국을 수렁에 빠트렸다.
일본은 17일 오후(한국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국립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E조 조별리그 6차전 캄보디아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5승 1무, 승점 16점이 된 일본은 최종예선을 향한 여정을 이어갔다.
일본으로서는 이기기는 했지만 그야말로 애를 먹은 경기였다. 한국인 이태훈 감독이 지휘하는 캄보디아는 일본의 막강 공격을 수비로 버텼다. 특히 골키퍼 움 세레이로스의 놀라운 선방이 자주 나왔다. 오카자키 신지, 우사미 다카시, 가가와 신지 등 좋은 공격진을 내세운 일본은 쉽게 골이 나오지 않아 답답하게 전반을 보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일본은 후반 6분 골맛을 봤다. 세트피스에서 쿤 라보라비의 자책골로 어렵게 균형을 깼다. 이후로도 추가골이 나오지 않다가 45분에서야 교체로 나선 혼다 게이스케가 쐐기골을 넣으며 아찔한 경기를 끝냈다.
일본은 조 1위를 달리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시리아가 싱가포르에 2-1로 승리하면서 이변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있다. 시리아(15점)는 일본에 승점 1점 차 2위로 따라붙었다. 싱가포르(10점)는 최종예선 진출이 좌절됐다.
남은 2경기에서 운명이 갈린다. 시리아는 캄보디아와 홈 경기를 치른 뒤 일본 원정을 떠난다. 일본은 아프가니스탄전을 치른 뒤 시리아를 만난다. 최종전에서 조 1, 2위가 가려질 전망이다.
C조의 카타르(18점)는 39개국 중 최종예선 진출을 가장 먼저 확정했다. 약체 부탄(0점)에 3-0으로 이기며 1위를 확정했다.
홍콩(14점)은 중국(11점)과의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부산 아이파크 감독 대행 출신인 김판곤 감독의 지략이 빛났다. 거세게 몰아치는 중국을 상대로 홍콩은 수비의 힘을 과시하며 버텼다. 전략적인 무승부를 노렸고 통했다. 홍콩은 중국 원정에서도 0-0으로 비겼기에 의미있는 결과였다.
운도 따랐다. 후반 31분 중국 유다바오의 슈팅이 왼쪽 골포스트에 맞았고 골키퍼가 어렵게 걷어냈다. 볼이 골라인을 통과한 것처럼 보였지만 심판진은 골로 인정하지 않았다. 전반에도 골대를 강타했던 중국은 속타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홍콩은 카타르 원정 1경기가 남았고 중국은 남은 몰디브, 카타르와의 홈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만약 중국이 극적으로 2위를 차지한다고 해도 다른 조 2위와의 승점을 비교해야 한다. 특히 F조는 인도네시아가 국제축구연맹(FIFA)의 제재를 받아 4팀이 되면서 각 조 최하위 팀과의 전적은 제외된다.
이 경우 전력상 부탄의 꼴찌가 유력하다. 부탄에 2승, 18골을 넣었던 중국의 기록이 무효가 되는 것이다. 이를 제외하면 현재 중국은 1승 2무 1패, 3득점 1실점의 초라한 상황이다. 다른 조와 비교 우위를 간절히 바라야 하지만 그것도 2위가 될 경우다. 그야말로 축구 굴기를 앞세운 시진핑 주석의 정책에 반하는 중국대표팀 상황이다.
B조의 호주(15점)는 방글라데시를 4-0으로 꺾고 1위를 이어갔다. 2위 요르단(13점)이 3위 키르기스스탄(11점)에 0-1로 패해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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