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4차전 선발은 누구일까.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둔 두산 베어스는 4차전을 하루 앞둔 29일 현재까지도 4차전 선발이 미정이다. 유력한 4차전 선발이 좌완 이현호이지만 지난 27일 대구 2차전에서 셋업맨 역할을 인상깊게 소화한 터라 이날도 불펜에서 대기하기 때문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날 3차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4차전 선발은 마음속에 있다"며 말을 아꼈다. 마무리 이현승 앞을 책임져야 하는 셋업맨으로 이현호가 새롭게 부상한 덕에 3차전 결과를 보고 결정한다는 복안이다.
이현호는 "아직 4차전 선발 얘기를 듣지 못했다. 일단 오늘 3차전은 불펜에서 대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 만약 이현호가 3차전에 잠깐이나마 등판한다면 4차전 선발은 또 다른 선수를 내세워야 한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명단 가운데 올 시즌 선발투수로 등판한 경력이 있는 선수는 이현호를 비롯해 니퍼트, 유희관, 장원준, 진야곱, 허준혁, 남경호다. 이 가운데 등판 차례가 되지 않은 유희관과 니퍼트, 3차전 선발인 장원준을 제외하면 3명이 남는다. 결국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종횡무진 활약한 왼손 '파이어볼러' 진야곱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아직까지는 추정일 뿐이지만 3차전서 이현호가 등판한다면 4차전 진야곱,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이현호가 4차전 선발로 나서는 그림이다. 이현호는 "일단 오늘 3차전서 불펜 대기하지만 몸도 풀지 않는다면 내일 4차전에 나서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올 시즌 프라이머리 셋업맨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함덕주가 한국시리즈서 다소 부진하다. 그래서 대구 2차전에선 6-0으로 앞선 8회말 1사 뒤 좌완 이현호를 투입했는데, 최상의 결과가 나왔다. 이현호는 1.2이닝 동안 강단있는 투구로 2피안타 1실점하며 코칭스태프의 시선을 한눈에 잡아 끌었다.
권명철 불펜코치는 "현호는 배짱이 참 두둑하다. 그 어려운 상황에서 던지려면 아무래도 뱃심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현호는 아주 제격인 투수"라고 칭찬했다. 이현호는 "삼성 타선이 무척 강하지만 정규시즌서 크게 맞은 기억이 별로 없다. 그래서인지 긴장하지 않고 자신있게 던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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