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2015 한국시리즈'가 장소를 대구구장에서 잠실구장으로 옮겨 3~5차전을 치른다.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3경기는 29일부터 31일까지 3연전으로 치러진다. 두 팀 중 어느 한 쪽이 분위기를 제대로 탄다면 3연승으로 시리즈를 조기에 마감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과 두산은 이전까지 4차례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다. 역대 맞대결 전적은 2승 2패로 팽팽했다. 프로 원년(1982년)과 2001년에는 두산이 웃었고 2005년과 2013년에는 삼성이 미소를 지으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삼성 '응답하라 2013'
전체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3차전이다. 삼성은 지난 2013년을 기억하고 싶다. 삼성은 당시 예상과 달리 코너에 몰렸다. 안방 대구에서 열린 1, 2차전을 두산에 모두 내주면서 2패가 됐다.
하지만 잠실구장에서 열린 3차전을 잡고 한숨을 돌렸다. 4차전에서 다시 덜미를 잡혀 1승 3패로 몰렸으나 이후 내리 3연승을 거두며 뒤집기 시리즈를 이뤄내고 우승했다.
삼성은 지난 27일 열린 1차전에서도 패색이 짙었다. 6회까지 4-8로 끌려가다가 7회말 대거 5점을 뽑아 9-8로 역전 승리를 거뒀다. 삼성에게는 두산을 상대로 한국시리즈에서 비슷한 기억이 한 차례 더있다.
지난 2005년 한국시리즈가 그랬다. 당시 1차전서 삼성은 두산을 맞아 마운드가 흔들렸다. 먼저 2점을 내주고 끌려갔다. 그러나 3회말 한 점을 따라붙은 뒤 5회말 대타로 나온 김재걸(현 삼성 코치)의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어 7회말 두 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차전에서도 끌려가다 9회말 대타로 나온 김대익(현 롯데 자이언츠 코치)이 동점 솔로포를 쳤고 그 여세를 몰아 승리를 거뒀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두산에게 4연승을 거두며 그 해 한국시리즈를 마감했다.
▲두산 '기억하라 2001'
두산에게는 2013 한국시리즈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결과였다면 2001년은 다르다.
두산은 2001년, 올 시즌과 마찬가지로 정규리그에서 3위를 차지했고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당시 1차전에서 삼성에 패한 두산은 2차전이 우천 취소되며 기력을 회복했다. 2차전을 따내 1승 1패로 균형을 맞춘 다음 잠실구장에서 열린 3, 4차전을 내리 이기며 분위기를 가져갔다.
두산은 당시 화끈한 타격을 앞세워 삼성 마운드를 흔들었다. 3차전 11-9, 4차전 18-11로 승리했다. 4차전의 경우 역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었다.
이번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경기가 열렸던 대구 지역에는 비예보가 있었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왠지 좋은 징조같다"고 농담을 할 정도였다.
두산은 1차전 역전패 충격을 딛고 2차전에서 니퍼트의 7이닝 무실점 역투를 앞세워 승리를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3차전 승리가 중요하다.
한 가지 묘한 징크스가 있다. 두산은 지금까지 3차례(1982, 1995, 2001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했는데 그 때마다 처음에는 부진했다. 1982년의 경우 1차전에서 무승부가 나왔고 2차전에서 삼성에게 패했다. 기선 제압을 당한 다음 뚝심으로 역전 시리즈를 펼친 셈이다.
반면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세 차례(2007, 2008, 2013년)는 모두 두산이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고도 우승을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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