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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조상우 무너진 넥센, '눈물의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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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전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2개 남겨두고 흔들려

[류한준기자] 믿기지 않는 패배다. 넥센 히어로즈가 '가을야구'를 너무 허무하게 마감했다.

넥센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8회말 넥센 공격이 종료됐을 때까지 9-5로 리드하고 있었다. '필승조'인 한현희가 마운드에 올라와 있었고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마무리를 맡은 조상우가 불펜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넥센은 앞선 1, 2차전을 두산에게 연달아 내줬지만 3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한숨을 돌렸고 4차전도 큰 점수차로 앞서고 있었다. 2승 2패가 되며 시리즈는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컸다.

9회초 한현희가 선두타자 오재원과 김재호에게 연속안타를 맞았다. 후속타자 정수빈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1사 1, 3루가 되자 넥센 벤치는 움직였다. 아껴두고 있던 조상우 카드를 꺼냈다.

그런데 조상우가 4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조상우는 첫 상대인 허경민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여유는 있었다. 넥센 벤치는 점수를 내주더라도 아웃카운트를 잡기 위해 수비 보강 차원에서 좌익수 고종욱을 문우람으로 바꿨다.

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조상우에게는 다음 타자와 승부가 중요했다. 두산 벤치는 박건우를 대신해 한 방이 있는 오재일을 대타로 내세웠다. 조상우는 오재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볼넷이 화근이 됐다. 후속타자 김현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8-9, 한 점 차까지 몰린 조상우는 다음 양의지에게 2루타를 맞았다. 문우람의 실책까지 겹쳐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으며 9-10으로 믿기지 않는 역전을 허용했다.

무너진 조상우는 최주환 타석에서 폭투까지 범했다. 공이 포수 박동원 뒤로 빠지는 바람에 3루 주자 양의지가 홈을 밟아 9-11로 점수가 벌어졌다. 넥센 벤치는 결국 조상우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김대우를 올렸다. 조상우는 고개를 숙이고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조상우는 아웃카운트를 단 한 개도 잡지 못했고 21구를 던지는 동안 3피안타 1볼넷 4실점(3자책점)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조상우는 정규시즌 후반기와 포스트시즌 들어 팀의 뒷문을 잘 막아내며 제 역할을 했으나 가장 중요한 순간 팀 승리를 날리고 말았다. 넥센에게도 조상우에게도 납득이 안되는 결과다. 넥센은 9회초에만 대거 6실점하며 믿어지지 않은 역전패를 당함으로써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밀려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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