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올 시즌을 끝으로 목동구장을 떠난다. 내년 시즌부터 넥센은 고척돔을 새로운 홈구장으로 쓴다. 현재 진행 중인 포스트시즌이 목동구장의 KBO리그 고별전인 셈이다.
박병호는 목동구장을 홈으로 쓰는 넥센으로 이적한 뒤 자신의 야구인생을 꽃피웠다. 올 시즌까지 4년 연속 홈런왕-타점왕 타이틀을 가져가며 명실공히 KBO리그 최고의 강타자로 자리잡았다.
평범해 보이지 않는 박병호와 목동구장의 인연. 하지만 정작 박병호는 목동구장에서 마지막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것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열리는 14일 목동구장. 박병호에게 목동구장에서 마지막을 보내는 소감을 묻는 질문이 주어졌다. 박병호는 질문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왜 마지막인가. NC랑 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아직 박병호의 머릿속엔 두산을 꺾고 NC 다이노스와 겨루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생각이 가득 차 있는 듯 보였다.
질문의 뜻을 제대로 이해한 뒤 박병호는 "개인적으로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저 현재 진행 중인 승부에만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넥센의 공격적인 팀 컬러가 작은 규모의 목동구장에 맞춰져 만들어진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얘기. 그런 넥센 타선의 중심은 누가 뭐래도 박병호다. 어찌보면 박병호는 목동을 홈으로 쓰는 넥센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그런 견해에 대해서도 박병호는 몇 차례 고민을 하더니 "그런 것 없습니다. 그런 것 없습니다"라는 답변을 반복했다.
물론 박병호 스스로도 목동구장을 특별한 장소로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박병호가 주전으로 자리를 잡은 곳도, 최고의 홈런타자로 성장한 곳도 넥센이며, 넥센의 안방이 목동구장이기 때문. 그러나 아직 목동에서의 추억, 감상을 언급하기에는 시기가 이르다.
현재 준플레이오프가 한창 진행 중이다. 더욱이 넥센은 1승2패로 두산에 뒤져 여전히 벼랑 끝에 있다. 만약 두산을 꺾고 플레이오프에 오를 경우 목동구장에서 몇 경기를 더 치를 수도 있다. 박병호의 목동구장을 떠나는 진심을 들어보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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