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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어떻게든 버텨낸 양훈, '두산 타자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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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전 선발 등판해 10피안타 4실점했으나 6.1이닝 소화

[류한준기자] "1차전이 끝난 뒤 양훈과 이야기를 했어요."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지난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이스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팀 투수진 운영에 대한 말을 하다가 4차전에 대해서 언급했다.

넥센은 1, 2차전을 모두 내줘 코너에 몰린 상황. 3차전을 이긴다고 해도 여전히 불리한 처지였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선 3, 4차전 연승이 필요했다.

염 감독은 "로테이션에 변화를 줄까도 생각했지만 순서대로 가는 게 더 낫겠다고 판단했다. 일찌감치 4차전에 양훈을 선발로 내세우는 것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했다.

양훈은 지난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로 제몫을 했다. 넥센이 연장 접전 끝에 패했으나 양훈은 5.1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잘 막았다.

넥센은 3차전을 이겨 일단 벼랑 끝에서 한 발짝 탈출했고 14일 4차전을 치렀다. 염 감독은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다시 만난 자리에서 "양훈이 무조건 잘 던지길 바라고 있다"며 "6이닝 정도에 2~3실점으로만 두산 타선을 막는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양훈은 사령탑의 바람을 거의 충족시키며 씩씩하게 공을 뿌렸다.

그는 7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손승락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1차전과 비교해 1이닝을 더 던졌다. 양훈은 6.1이닝 동안 85구를 던지며 10피안타 4실점했으나 사사구가 단 하나도 없었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투구수 조절에 성공해 6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었던 것이다.

양훈은 경기 초반이던 2회초에는 흔들렸다. 2루타 두개와 안타 하나로 2실점했다. 두산 타선은 매서웠다. 하지만 이후 그는 상대 타선의 도움(?)을 받았다.

두산은 3회와 4회 추가점을 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으나 이를 살리지 못했다. 3회초에는 선두타자 허경민이 안타를 치고 출루했으나 민병헌이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기회가 무산됐다.

두산에게 4회초는 더 아쉬웠고 양훈에게는 운이 따랐다. 선두타자 양의지와 최주환이 연속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2-2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상황이라 두 팀 모두에게 달아나는 점수가 필요했다.

두산은 여기서 또 병살타가 나오고 말았다. 데이빈슨 로메로 친 타구가 3루수 정면으로 간 것이다. 넥센 3루수 김민성은 포구 후 3루 베이스를 직접 밟아 아웃카운트 하나를 올린 다음 2루로 송구해 병살 플레이를 성공시켰다. 위기 상황이 투아웃 1루로 바뀌자 양훈은 오재원을 1루수 앞 땅볼로 유도해 무실점으로 4회초를 마쳤다.

두산의 불운은 한 번 더 있었다. 넥센이 4회말 3점을 내 5-2로 승부를 뒤집은 후인 5회초 선두타자 김재호가 다시 안타를 치고 출루에 성공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정수빈이 친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서건창의 글러브 안으로 뻘려들어갔다. 2루수 직선타로 주자와 타자 모두 아웃됐다.

넥센 타선은 화끈한 공격으로 득점 지원을 했다. 박병호는 솔로포 포함 2타점을, 양훈과 배터리를 이뤘던 박동원은 역전타 등 2루타 2개로 4타점을 쓸어담았다. 양훈이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팀 타선은 9점이나 뽑아줬다.

넥센이 그대로 승리를 거둘 경우 양훈은 승리투수가 된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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