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 5일 째를 맞으며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1일 예상치 못한 악천후 속에서도 사고 없이 개막식을 치른 영화제는 남은 기간에도 20돌에 걸맞는 묵직한 행사들로 관객의 갈증을 달랠 예정이다.
영화제의 주요 행사와 게스트가 개최 초반에 몰려 줄곧 '뒷심 부족'을 지적받았던 부산국제영화제지만 올해는 첫 주말 이후에도 '빅 이벤트'라 손꼽힐 만한 부대 행사들을 배치했다.
여전히 한국 관객들의 뇌리에 '첫사랑'의 기억으로 남아 있는 프랑스 여배우 소피 마르소가 부산국제영화제에 첫 방문한다. 아시아필름마켓과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스타로드 행사, 프랑스의 두 거장 레오스 카락스와 클로드 를루슈의 방문도 주목할 만하다.
영원한 첫사랑, 소피 마르소가 온다
소피 마르소는 올해 영화제의 월드시네마 부문에 '제일버드'(감독 오드레 에스트루고)가 초청되면서 부산국제영화제에 첫 방문했다. 영화 '라붐'(1980) 속 소녀의 모습으로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한 소피 마르소가 중년의 원숙미를 풍기며 부산 관객과 만날 예정.
소피 마르소는 오는 9일 해운대 BIFF빌리지에서 오픈토크 행사에 참석해 부산 시민, 관객들과 가까이 호흡한다. 오는 10일에는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영화제에 첫 방문한 소감 및 출연작 '제일버드'에 대한 이야기도 풀어놓을 전망이다.
'제일버드'는 제작 당시부터 소피 마르소의 주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맑고 청순한 이미지로 사랑받은 소피 마르소지만 이 영화에서는 험난한 옥중 생활을 맞닥뜨리는 여자 죄수로 분했다.
김우빈부터 사토 타케루까지…亞 핫스타 한데 모인다
오늘(5일) 오후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는 올해 영화제의 아시아필름마켓이 야심차게 준비한 아시아캐스팅마켓 '캐스팅보드' 행사가 진행된다. 한국, 중국, 일본 등 세계 최대의 영화시장으로 부상한 아시아의 스타들을 국제무대에 소개하는 행사다.
올해 '캐스팅보드'에 참석하는 한국 배우로는 명실공히 최고의 한류 스타로 떠오른 김우빈, 20대 여배우 중 눈에 띄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김고은이 있다. 중화권 배우들 중에는 조우정, 장용용이, 일본 배우로는 사토 타케루, 나가사와 마사미가 참석한다.
같은 날 저녁에는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와 아시아필름마켓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스타로드'를 통해 스타와 팬이 직접 만나고 소통한다. 영화인들이 해운대 마린시티 아이파크아파트 앞에서 파크하얏트호텔까지 이어지는 영화의 거리를 걸으며 관객과 소통하는 자리다.
'캐스팅보드'에 참석한 한중일 배우들에 더해 신현준, 엑소의 도경수(디오), 카라의 박규리 등이 참석한다.
레오스 카락스·클로드 를루슈, 佛거장과 관객의 만남
프랑스의 두 거장 감독들은 올해 나란히 부산을 찾아 한국 관객을 만난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마련한 '내가 사랑한 프랑스 영화' 섹션에 초청된 감독 레오스 카락스와 클로드 를루슈가 각각 아주담담과 특별토크 자리를 빛내는 것.
영화제에 '홀리 모터스'(2013)와 '나쁜 피'(1986)가 초청돼 부산을 찾은 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홀리 모터스' 국내 개봉 당시인 2013년 이후 약 2년 만에 한국에 방문했다. 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소년 소녀를 만나다'(1984), '퐁네프의 연인들'(1991), '폴라 X'(1999), '나쁜 피', '홀리 모터스'를 통해 세계적 명성을 얻은 프랑스의 대표적 영화 감독이다.
오는 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아주담담 행사를 통해 두 편의 영화와 관련해 관객과 소통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영화 상영 일부 회차에서 관객과의 대화(GV)에도 참석한다.
갈라 프리젠테이션에 '(신)남과 여'가, '내가 사랑한 프랑스 영화' 섹션에 1966년작 영화 '남과 여'가 초청돼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한 클로드 를루슈 감독은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을 지내기도 한 거장 감독이다. 오는 8일 밤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특별 토크 행사를 통해 부산 관객과 호흡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