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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한 용병술' 조범현 kt 감독, 연이틀 호랑이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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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 홈런 윤요섭 다음 타석 교체, 선발 주권도 4-1 리드 4회 강판

[정명의기자] 조범현 kt 위즈 감독이 냉정한 승부사의 모습을 보이며 연이틀 호랑이 사냥에 성공했다.

kt는 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12-3으로 대승, KIA전 8연패 후 2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kt는 승률 3할4리(24승55패)를 기록, 창단 첫 3할 승률 고지에 올라섰다. KIA는 3연패에 빠졌다.

시즌 두 번째 선발 전원안타(첫 번째는 6월17일 수원 NC전)를 기록했을 정도로 폭발적인 타격을 펼친 것이 이날 kt의 첫 번째 승인. 하지만 조범현 감독의 냉정한 용병술 역시 승리로 가는 중요한 열쇠 중 하나였다.

kt의 승리를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KIA 선발 투수가 올 시즌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양현종인데다 kt의 외국인 주포 댄블랙은 허리에 담 증세로 시즌 첫 결장을 했기 때문. 그러나 kt는 댄블랙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화끈한 화력으로 양현종을 조기에 무너뜨렸다.

양현종 강판에 결정적 역할을 한 선수는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윤요섭.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윤요섭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월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그러자 다음타자 박경수도 중앙 담장을 넘기는 백투백 홈런으로 화답했다. 2점을 먼저 빼앗긴 양현종은 박기혁에게 2루타를 내준 뒤 2회를 채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가고 말았다.

3회초 한 점을 빼앗기며 2-1로 앞서던 3회말. kt는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김사연의 좌전안타, 마르테의 좌중간 2루타로 스코어 3-1. 장성우의 내야 땅볼로 1사 3루가 됐고, 선제 솔로포를 터뜨린 윤요섭이 다음 타자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조 감독은 윤요섭을 덕아웃으로 불러들였다. 대타 장성호가 등장했다. KIA 마운드에 있는 투수가 우완 김태영인 것을 고려한 작전. 아무리 우투수에게 좌타자가 강하다고 해도, 또 베테랑 장성호가 믿음직하다고 해도, 앞선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올린 윤요섭을 곧바로 교체하는 것은 매우 냉정해보였다. 또한 윤요섭은 댄블랙의 결장으로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터였다.

조 감독의 냉정한 교체는 성공했다. 장성호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4-2로 점수 차를 벌린 것. 경기 초반 KIA의 추격을 따돌리고 리드를 이어갈 수 있게 한 귀중한 안타였다.

투수 교체에 있어서도 조 감독의 냉정함이 눈에 띄었다. 이날 kt 선발은 신인 우완 주권. 주권은 위기를 맞으면서도 실점을 최소화하며 3회까지 1실점으로 버텨냈다. 4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주권은 선두타자 대타 박준태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지만 김호령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1사 1루 상황을 만들었다.

kt가 4-1로 앞서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아웃카운트 5개만 더 잡으면 주권은 데뷔 승을 따낼 수 있었다. 그러나 조 감독은 주권을 내리고 좌완 홍성용을 마운드에 올렸다. 홍성용은 실점없이 이닝을 마치며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조 감독의 투수교체가 맞아 떨어진 결과였다.

결국 kt는 4회말 2점을 추가하며 6-1로 점수 차를 벌렸고, 7회말 대거 6점을 추가한 끝에 12-3 대승을 거뒀다. 오랜만에 선발 출전해 첫 타석에서 홈런 손맛을 본 윤요섭, 데뷔승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주권은 충분히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경기였다. 그러나 조 감독의 냉정함은 kt가 창단 첫 3할 승률에 올라설 수 있는 귀중한 승리를 만들어냈다.

조이뉴스24 수원=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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