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25일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 최고의 1분은 언제였을까.
전반 초반 경기를 압도하던 포항은 전반 10분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문전으로 쇄도하던 문창진이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이다. 포항이 얻은 페널티킥, 키커는 외국인 공격수 티아고였다.
티아고는 최근 좋은 흐름을 이어오고 있었다. 지난 19일 열린 대전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포항의 2-0 승리를 이끈 주역이었다. 그리고 킥력도 좋다. 티아고의 킥력을 믿고, 2경기 연속골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포하이 선택한 페널티킥 키커는 티아고였다.
그런데 티아고는 실축을 했다. 티아고는 왼발로 자신 있게 페널티킥을 때렸지만, 공은 골대 위를 한참 벗어났다. 티아고의 슈팅은 하늘 높이 날아가고 말았다.
티아고의 페널티킥 실축은 포항에 위기를 선사했다. 선제골 기회를 날려버린 포항은 전반 17분 오히려 인천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인천 김진환이 헤딩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티아고의 실축이 포항의 분위기와 흐름을 꺾어버린 것이다.
누구보다 티아고가 이런 경기 흐름을 그냥 두고볼 수 없었다. 그래서 티아고는 더욱 열심히, 더욱 매섭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자신의 페널티킥 실축을 만회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티아고는 기어이 실수를 만회했다.
전반 39분 티아고는 문전에서 환상적인 몸놀림을 보이며 인천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리고 돌파했고,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티아고의 절실함, 팀에 피해를 준 미안함이 만들어낸 동점골이다. 티아고는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이 골로 티아고는 2경기 연속골 행진을 이어갔고, 올 시즌 3호골을 신고했다. 포항도 1-1 무승부로 패배를 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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