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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의 보직, 무엇이 최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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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불펜으로 활용하다 선발 가능성 타진할 전망

[정명의기자] '돌아온 에이스'의 보직은 무엇이 돼야 할까.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은 윤석민의 보직을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지난 6일 전격적으로 KIA 복귀가 결정된 윤석민은 뜨거운 관심 속에 15일 LG와의 시범경기에서 첫 선을 보였다. 결과는 1이닝 퍼펙트. 짧은 투구였지만 '역시 윤석민'이라는 반응을 이끌어낸 호투였다.

6회초 등판한 윤석민은 안익훈을 2루수 땅볼, 최승준과 김용의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40㎞ 중반대의 빠른공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시험하는 모습이었다. 총 투구수는 18개.

실전 등판을 통해 윤석민은 몸상태와 구위에 아무런 이상이없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앞으로 윤석민이 해야할 일은 마운드에 올라 팀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해주는 것. 그 전에 선발이든 마무리든 보직이 정해져야 한다.

김기태 감독과 이대진 투수코치는 아직 윤석민의 보직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KIA의 올 시즌 성적을 결정할 수도 있는 중요한 사안인 만큼 신중히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선발과 불펜 중 어느 쪽이 팀에 더 도움이 될 지를 꼼꼼히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윤석민 스스로는 코칭스태프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뜻을 보였다. 그는 "나보다는 팀의 좋은 성적을 위해 돌아왔다"며 "보직은 전적으로 감독님께 맡기겠다"고 말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 당장 윤석민을 선발로 활용하기는 부담스럽다는 점이다. 윤석민은 지난해 메이저리그로 올라가지 못하고 마이너리그에서 뛰다 8월말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이후 올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개인훈련을 착실히 소화해 왔지만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는 못했다. 선발로 뛸 수 있는 몸상태가 갖춰져 있는 지는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기태 감독은 "일단 불펜으로 몇 경기 나가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직을 정한 상태로 개막을 맞는 것보다, 개막 후 컨디션을 지켜보고 선발로 쓸 지 불펜으로 활용할 지를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여론은 '선발 윤석민'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현장의 뜻은 다를 수 있다. 뒷문에 확실한 잠금장치가 없다면 10승 투수가 즐비한 선발진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기 때문. 김기태 감독 역시 과거 LG 사령탑 시절 선발 에이스였던 리즈를 마무리로 기용하는 등 뒷문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윤석민의 보직은 최유력 마무리 후보인 심동섭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윤석민이 심동섭의 마무리 안착에 도움을 줄 수도, 심동섭의 활약 여부에 따라 윤석민의 보직이 결정될 수도 있는 것이다.

올 시즌 처음 마무리에 도전하는 심동섭은 아직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윤석민이 시즌 초반 불펜에서 힘을 보탠다면 그런 심동섭의 부담을 크게 줄여줄 수 있다. 만약 심동섭이 계속해서 불안할 경우 윤석민의 보직은 마무리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윤석민이 선발로 뛴다면 KIA의 선발진은 두 명의 외국인 선수에 윤석민, 양현종까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을 무게감을 갖게 된다. 반대로 마무리를 맡게 될 경우에도 뒷문 걱정을 확실히 덜 수 있다. 어느 쪽이든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은 분명하다. 남은 것은 최고의 효율을 내기 위한 신중하면서도 행복한 고민뿐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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