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항상 수비수들의 수비를 생각하고 훈련해야 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대표팀 사령탑 부임 후 줄곧 '창의적인 플레이'를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이 말은 동료의 움직임 등 여러가지를 생각하며 자신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플레이를 할 수 있기를 바란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곁에서 7년째 보좌하고 있는 카를로스 알베르토 아르무아(65) 코치는 이 창의성을 구체화했다. 정적인 것보다 항상 생각하며 움직이라는 것이다.
아르무아 코치는 16일 제주도 서귀포 시민축구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훈련에서 선수들에게 끝없이 움직일 것을 주문했다. 제자리에 가만히 있기보다 계속 움직여야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강조한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전체적인 훈련의 기본 틀을 잡는 사이 아르무아 코치는 피지컬 훈련을 관장했다. 선수들이 비시즌 휴식기를 갖다가 대표팀에 합류해 몸이 완벽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 듯 훈련 강도를 서서히 끌어올렸다. 가벼운 러닝부터 구간별 러닝까지 다양하게 시도했다. 이후 8대8 미니게임으로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을 확인했다.
아르무아 코치는 "제주도 날씨가 훈련하기에 적합하다고 알고 있는데 계속 도와주지 않는다"라며 눈보라가 몰아친 이날 이틀째 훈련이 힘들었다고 얘기했다.
당초 훈련 계획을 바꿔 피지컬에 중점을 두고 선수들을 조련했다는 아르무아 코치는 "피지컬 훈련을 아주 강하게 시키지는 않았다. 체력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어제(15일) 오후와 오늘 오전 훈련에서는 스피드와 볼 점유율, 간수 능력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악천후가 이어져도 훈련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날씨는 큰 문제가 아님을 알렸다.
대표팀 훈련의 정점은 선수들의 창의성을 얼마나 높여주느냐에 있다. 대부분이 욕심을 갖고 대표팀에 왔다. 자기 능력을 보여주려면 다른 선수의 플레이도 잘 살펴야 한다. 아르무아 코치는 "선수들에게 정적으로 있으면서 볼이 오기를 기다리지 말라고 했다. 먼저 뛰어가서 받으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항상 수비수가 자신의 뒤에서 수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훈련하라고 강조했다"며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서면 생각을 멈추지 말기를 바랐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