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내용이 먼저냐, 결과가 먼저냐. 이 문제에 대해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영리하게 두 가지를 모두 얻겠다고 전했다.
홍명보 감독은 2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튀니지와의 친선경기 공식 기자회견에 주장 구자철과 함께 참석했다. 28일 열리는 튀니지전은 국내 출정식 겸 월드컵을 앞둔 1차 모의고사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홍 감독은 "한국에서의 마지막 경기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일단 원론적인 생각을 전했다.
지난 12일부터 대표선수들을 순차적으로 소집한 후 16일째가 지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부상자를 제외한 나머지 자원들의 컨디션은 서서히 정상 궤도로 오르고 있다. 홍 감독은 "부상자들의 회복 속도가 빠르다. 선수들의 의지도 상당하다. 포지션 적응도 해봐야 하고 교차 플레이나 수비에서 문제된 것을 점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튀니지전의 핵심 점검 사항은 수비다. 홍 감독은 "세트플레이에서 실점이 많은데 확인해봐야 한다. 또 상대의 역습에도 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튀니지가 브라질 월드컵 본선 2차전 상대인 알제리를 가상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가까이 붙어 있는 나라라고 해서 같은 유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튀니지가 어떻게 할 것인지는 예상하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월드컵 출정식이라는 부제가 붙은 경기라서 은근히 부담스럽다. 특히 세월호 침몰 사고 등으로 국민적인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국가대항전에 나서게 됐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홍 감독은 "전 국민들에게 희망이 되는 경기를 하겠다. 바보같은 부상을 당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결과에 대한 부담보다는 아직까지는 준비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다소 여유있게 경기운영을 할 뜻을 내비쳤다.
베스트 전력으로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홍 감독은 "공격이나 수비 모두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미국 마이애미에서 훈련이 진행되면서 완성도를 높일 것이다. 튀니지전에서 모든 것을 노출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누군가는 분명 우리 경기를 보러 올 것인데 (전력을) 다 노출시키고 이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라며 결과에 집착하지는 않겠다고 답했다.
때문에 홍 감독은 예상되는 주전급 선발진 대신 시험해보고 싶은 선수를 내세우겠다며 최대한 부족한 부분을 찾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좋은 컨디션에 있는 선수도 내세울 것이고 포지션 경쟁력을 점검해야 할 사람들도 지켜보겠다. 많이 출전시키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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