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나서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역대 월드컵 대표팀 중 가장 젊은 선수들로 구성됐다. 평균나이가 약 25세다.
젊은 선수들의 패기와 잠재력은 큰 힘을 낼 수 있다. 젊음이 잘 풀릴 때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을 만큼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두려울 것이 없기 때문이다. 거침이 없다. 폭발하면 전진만 할 뿐이다. 이것이 젊음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예상 밖의 난관에 부닥치거나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젊음은 '독'으로 돌아올 수 있다. 위기 상황에서의 젊음은 경험이 부족한 선수일 뿐인 측면도 있다. 한 방에 무너질 수 있다. 젊은 팀이 가진 가장 큰 단점이다.
그렇기에 젊음은 '양날의 검'이다. 또 그렇기에 젊음을 지휘하고 중심을 잡아주며 통제할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한 것이다.
홍명보호를 살펴보면 젊으면서 큰 잠재력을 품은 선수들이 많다. 반면 월드컵 경험이 있는 베테랑 선수가 부족하다. 세계축구 최고의 무대인 월드컵이다. 특히 월드컵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의 존재가 필요하다. 젊음의 긍정적인 힘을 최대한 끌어내고 부정적인 면을 막기 위한 사령관이 필요하다. 그런데 홍명보호에는 이런 사령관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23명의 최종엔트리 중 골키퍼 정성룡, 미드필더 이청용, 기성용, 김보경, 공격수 박주영만이 월드컵 본선 경험이 있다. 김보경은 2010 남아공 월드컵 대표였지만 본선 그라운드를 밟지는 못했다. 월드컵 본선 경기 경험이 있는 선수는 그래서 골키퍼 포지션을 제외하고는 단 3명이다. 나머지 선수들은 월드컵 처녀 출전이다.
홍명보호의 젊음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우려를 보내는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월드컵 경험이 너무 부족한 선수들로 대부분 채워졌기 때문이다. 특히 수비 라인에는 단 한 명의 선수도 월드컵 경험이 없다. 홍명보호 '캡틴'으로 결정된 구자철 역시 월드컵 본선 경험은 없다.
하지만 월드컵 경험이 모든 것을 좌우하지는 않는다. 또 월드컵 경험 부족을 채울 수 있는, 극복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바로 헌신과 배려다. 팀을 위해 더 많은 생각을 해야 하고 더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한다. 팀에 도움이 되고 팀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을 선수 개개인이 끊임없이 모색해야 한다. 경험 부족을 채울 수 있는 것, 역시나 정답은 팀이다. '원팀'만이 극복해낼 수 있다.
한국 축구의 '전설'이 된 박지성이 월드컵 경험이 부족한 대표팀을 향해 이런 조언을 던졌다.
"2002년 월드컵 당시 나는 막내였다. 특별히 다른 생각을 할 필요가 없었다. 선배들이 팀을 이끌어갔고 내 할 일만 하면 됐다. 하지만 이번 팀은 그렇지 않다. 월드컵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많지 않다. 그렇기에 대표팀 선수들은 스스로 가지고 있는 책임감보다 더 많은 일들을 해야 한다. 팀을 위해, 동료를 위해 희생을 해야 한다.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