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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감독, 'LG 미래' 임지섭 차근차근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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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서 육성 가능성 시사…5선발 후보는 신재웅 임정우 신정락 지목

[정명의기자] "임지섭을 급하게 쓸 필요는 없다."

LG 트윈스의 신임 사령탑 양상문 감독이 본격적인 팀 재건에 나선다. 임지섭의 기용법에서 양 감독의 비전을 확인할 수 있다.

양 감독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취임식을 갖고 이날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을 통해 'LG 감독 데뷔전'을 치렀다. 사령탑 없이 어수선했던 LG는 이제서야 정상적인 팀 체제를 갖추고 반등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경기에 앞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양 감독은 최하위로 처져 있는 팀 순위와 관련한 질문에 "길은 멀지만 천천히 가겠다"며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천천히 한 걸음씩 내딛겠다는 것이 양 감독의 현재 취하고 있는 자세다.

'고졸 신인 투수' 임지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임지섭은 지난 3월30일 두산전에 깜짝 선발로 나서 5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고졸 신인 투수가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것은 지난 2006년 한화의 류현진(LA 다저스) 이후 8년만의 일이었다.

그러나 이후 임지섭은 3경기에 등판했지만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4월11일 NC전에 중간 계투로 등판해 1.2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고, 4월23일 삼성전에 다시 선발 등판했지만 5.1이닝 5실점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4월29일 NC전 선발로 나서서는 2.2이닝 3실점으로 일찍 무너졌다.

결국 임지섭은 지난 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후 퓨처스리그에서 두 차례 등판해 6일 NC전 5이닝 1실점, 11일 상무전 5이닝 3실점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1군 무대가 주는 중압감에서 벗어나 한결 편안한 상태에서 공을 던지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LG의 선발 로테이션은 류제국, 우규민, 티포드, 리오단까지 1~4선발은 탄탄한 편이다. 문제는 다른 많은 구단들과 마찬가지로 5선발에 있다. 이에 양 감독은 "5선발은 다른 구단도 고민 아닌가"라며 "임정우, 신재웅을 5선발 후보로 생각하고 있다. 신정락도 곧 회복될 것으로 본다. 신정락이 1군에 합류하면 다시 한 번 5선발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양 감독이 생각하고 있는 LG의 5선발 후보는 신재웅과 임정우, 그리고 부상 회복 정도에 따라 신정락까지로 볼 수 있다. 임지섭의 5선발 가능성에 대해 양 감독은 "던지는 것을 내 눈으로 봐야 한다"면서도 "현재까지로는 신재웅, 임정우, 신정락이 5선발 후보"라고 말했다.

임지섭을 선발 후보에서 제외한 이유는 LG의 미래라고 평가받는 '원석' 임지섭을 공들여 키워 '보석'으로 탈바꿈 시키기 위해서다. 임지섭은 신장 190㎝가 넘는 건장한 체격에 시속 150㎞ 이상을 던질 수 있는 좌완투수다. 임지섭의 성장 여부가 LG의 향후 성적에 미칠 영향은 매우 크다.

양 감독은 "정신없이 던지며 1군에 있는 것보다, 2군에서 키우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도 든다"며 "임지섭은 좋은 투수로 커줘야 할 선수다. 급하게 쓸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첫 등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뒤 프로의 벽을 절감한 임지섭. 조금 천천히 걷겠다는 새로운 사령탑은 팀의 미래 임지섭을 육성시키는 것도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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