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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상문 감독 출사표의 '네가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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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지 않게, 실력 우선, 근성과 페어플레이, 냉철함 강조

[정명의기자] LG 트윈스 신임 사령탑 양상문(53) 감독의 야구는 어떤 색깔일까. 위기의 LG에 '구원투수'로 투입된 양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서 앞으로 자신이 추구할 야구의 성격을 공개했다.

양 감독은 13일 잠실구장 2층 VIP실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수많은 취재진이 몰린 가운데 양 감독은 시종일관 해설위원 시절과 다르지 않은 차분하고 침착한 어조로 말을 이어나갔다.

◆뚜벅뚜벅…급하지 않게 천천히 가겠다

현재 LG는 최하위에 처져 있다. 개막과 함께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이더니 최하위에서 벗어날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양 감독은 팀 성적에 대한 계산이 섰냐는 질문에 "지금 계산이 됩니까"라며 "갈 길은 멀고 수치상으로는 쉽지 않다. 하지만 계단을 하나씩 올라가는 기분으로 임하겠다.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꼭지점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멀지만 천천히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양 감독은 "지금 팀이 처한 위치에서 나부터 급해지면 좋을 것이 없다"며 "나만이라도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절대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실력 우선…철저히 실력 위주로 기용하겠다

양 감독에게 기대되는 것 중 하나가 팀의 리빌딩이다. 과거 롯데 감독 시절(2004, 2005년) 이대호, 강민호, 장원준 등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며 팀의 주축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던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LG에서도 양 감독에게는 팀의 세대교체를 기대하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양 감독은 "당시 롯데는 5~10년 미래를 보고 팀을 이끌었다. 그러나 지금 LG는 선수단 구성이 그 때와 다르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어 양 감독은 "개인적으로 야구 잘하는 선수를 좋아한다"며 "신인 선수든 마흔이 넘은 선수든 야구 잘하는 선수를 기용해야 팬들이 납득한다. 야구 잘하는 선수가 있는데 개혁이나 리빌딩하는 것은 감독으로서 무책임하다. 철저히 실력 위주로 기용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페어플레이와 근성…깨끗하고 독한 야구 하겠다

일단은 흔들리는 팀을 추스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양 감독이지만 당장 스스로의 색깔을 드러내는 것도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양 감독은 "기본적으로 팀이 안정되면 베스트 9을 안정적으로 갈 것"이라고 전제한 후 "개인적으로 추구하고 싶은 야구는 깨끗한 야구, 점수 차에 상관없이 이기든 지든 독하게 하는 야구"라고 말했다.

깨끗한 야구는 페어플레이를 말한다. 독한 야구는 근성을 뜻한다. 깨끗함과 독함은 어찌보면 양립할 수 없는 두 가지다. 깨끗하게 하다보면 상대에 대한 배려로 독해지기 어렵고, 독해지려면 다소 지저분하더라도 상대를 물어뜯어야 한다. 하지만 양 감독은 두 가지 야구를 한꺼번에 추구하겠다는 뜻을 피력해다.

◆냉철함…홈런 세리머니 안한다

양 감독은 기자회견 말미에 "혹시 오해가 있을지 몰라서"라며 한 가지 약속을 했다. 팀이 5할 승률에 올라서기 전까지 홈런 친 타자를 마중나가지 않겠다는 것이다.

양 감독은 "(홈런 후)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 상황을 준비해야 한다"며 "나가서 맞이하고 그럴 여유가 없을 것 같다. 그 때 코치들과 작전을 짜겠다. 왜냐하면 야구는 순간순간, 1분1초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가지 예외는 있다. 바로 끝내기 홈런이 나올 경우다. 홈런으로 그대로 경기가 끝나기 때문에 다음 상황을 준비할 필요가 없다. 양 감독은 "끝내기나 치면 나가서 하이파이브를 할 수도 있겠다"며 웃은 뒤 "냉철한 야구를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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