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다시 연패에 빠졌다. 고졸 루키는 또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됐다.
LG는 2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구경기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1-8로 패배, 3연패의 늪에 빠졌다. 6연패에서 탈출한 후 곧바로 다시 연패 모드다. 최근 10경기 성적이 1승9패에 그친 LG다. 자연스럽게 팀 순위도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믿었던 선발진이 줄줄이 무너지고 있다. 지난 18일 한화전에서 티포드가 6이닝 2실점 호투로 6연패를 끊어낸 이후 류제국, 우규민, 리오단이 계속해서 난타를 당했다. 류제국은 6.1이닝 6실점, 우규민은 3.1이닝 5실점, 리오단은 6이닝 7실점을 기록했다. 선발이 버텨내지 못하니 타선이 분전을 해도 이기기 어려운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투수진의 '막내' 임지섭이 연패 스토퍼로 나선다. 임지섭은 지난 17일 넥센전에서도 팀이 6연패에 빠져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우천으로 노게임이 선언되며 한숨을 돌렸지만, 이번에 다시 연패에 빠진 팀을 구하기 위해 선발 등판하게 됐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프로 무대에 등장한 신인에게 팀 연패 중 등판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임지섭도 지난 17일 넥센전을 앞두고 "데뷔전 때보다 더 긴장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LG로서도 어쩔 수 없다. 연패에 빠졌다고 임지섭의 등판 일정을 뒤로 미룰 수도 없는 노릇이다.
임지섭 스스로가 이겨내야 한다. 임지섭은 지난달 30일 두산과 개막 2차전에서 깜짝 선발로 나서 5이닝 1실점 호투로 LG의 올 시즌 첫 승을 이끌었다. 고졸 신인이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것은 지난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후 8년 만의 일이었다.
아직까지 LG는 임지섭의 데뷔전 승리와 6연패를 끊었던 티포드의 승리 등 선발승이 2승에 그치고 있다. 선발 투수가 잘 던지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경우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확실한 믿음을 보여주는 선발 투수도 없는 실정이다. 자칫 임지섭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LG의 선발진에는 큰 혼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 22일 현재 LG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5.32로 8위다.
반전 카드가 절실한 LG다. 가라앉은 분위기를 쇄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2일 삼성전에 앞서서는 선수단 전원이 삭발을 하고 경기에 나섰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막내' 임지섭의 등판은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할 또 하나의 카드가 될 수 있다.
임지섭의 데뷔전 때도 LG의 선배들은 "점수를 내줄테니 편하게 던지라"는 말로 임지섭에게 힘이 돼줬다. 그리고는 정말로 이진영의 만루 홈런 등 타선이 폭발, 14-4 대승을 거뒀다. 이번에도 막내를 위한 형님들의 분전을 기대해볼 만하다.
임지섭은 다시 연패 스토퍼로 나선다. 삼성 선발은 백정현. 좌완 선발 맞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무너진 선발진에 숨통을 틔우고, 최하위에 빠져 있는 팀 분위기를 수습하는 것이 임지섭의 할 일이다. 다시 한 번 젊은 임지섭의 어깨에 무거운 짐이 올려졌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