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뱃심이 어느 정도인지 봐야지." 김경문 NC 감독의 시선이 박민우를 향했다.
박민우의 시즌 첫 경기는 다이내믹 그 자체였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박민우는 1일 KIA와의 시즌 개막전에 톱타자로 중용돼 첫 타석부터 3루타를 때리며 기대를 한껏 모았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박민우는 KIA 선발 양현종으로부터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때리며 화끈하게 물꼬를 텄다. 이후 세 명의 타자가 연달아 범타로 물러나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눈도장을 받을 만한 시즌 첫 타석 활약이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 마무리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0-0으로 맞선 8회말 1사 후 이대형의 타구를 잡아 송구했지만 1루수 옆으로 크게 빠졌다. 박민우의 실책에 이어 투수 손민한의 실책이 더해져 결승점을 내주며 NC는 0-1로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2일 경기를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어제 (박)민우가 처음과 끝을 다했다"며 껄껄 웃은 뒤 "스타가 되려면 실수를 한 뒤에도 빨리 잊어버려야 한다. 그래야 성장한다"고 말했다. 시즌 개막전에서 결정적인 실책으로 팀 패배를 부른 박민우가 주눅이 들었을까 걱정한 것이다.
그러나 박민우는 이튿날 평소와 다름없이 경쾌한 몸 상태로 경기 전 훈련을 소화했다. 그런 박민우를 보면서 김 감독은 "다행이다"라면서 흐뭇해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주전 선수로 뛰다 보면 만회할 찬스가 분명히 있다. 찬스 때 잘 쳐야 한다. 안타와 볼넷, 그리고 1번 타자다운 도루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우는 두산의 정수빈처럼 고교생 팬을 끌어모을 재목"이라면서 남다른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관심을 받고 있는 박민우는 2일 KIA와 2차전에서 안타와 도루를 하나씩 기록하며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세 타석까지 안타 없이 침묵했던 박민우는 5-0으로 앞선 6회 1사 2, 3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날려 추가점을 안겼다. 점수는 6-0으로 벌어졌다. 이어 1사 후 이종욱 타석에서 과감하게 도루에 성공하기도 했다. 김 감독이 말했던 1번 타자다운 활약이었다.
팀의 새 리드오프가 희망적인 출발을 한 가운데 NC는 이날 KIA의 맹추격에 시달리며 연장까지 간 끝에 10회초 이종욱의 결승타로 8-7 승리를 거뒀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