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2013 프로야구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이제는 정규시즌보다 더 뜨거운 스토브리그가 시작된다.
어느 때보다 거물급 자유계약선수(FA)가 많이 나올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리그 최고 수준의 선발과 마무리투수는 해외진출을 노리고 있다. 윤석민(KIA 타이거즈)과 오승환(삼성)이 그 주인공이다.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윤석민은 5일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미네소타 트윈스가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윤석민의 에이전트가 시간을 끌며 선수의 가치를 끌어올리기로 유명한 스콧 보라스라 미국행이 결정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도 있다.
뉴욕 양키스나 뉴욕 메츠도 윤석민의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다. 윤석민은 지난해 메이저리그행에 성공한 류현진(LA 다저스), 그리고 미국과 일본 모두를 염두에 두고 있는 오승환과 달리 포스팅시스템을 거칠 필요가 없다. FA 자격으로 미국 진출을 노리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일단 국내 다른 팀으로 이적은 자유롭다. 국내 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승환의 해외 진출 의지가 강하다. 삼성도 오승환의 해외 진출을 허락한다는 방침이다.
오승환이 메이저리그행을 선택한다면 지난해 류현진처럼 포스팅시스템을 통해서 가능하다.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한다면 원 소속팀 삼성이 오승환과 계약하려는 일본팀과 이적료 등 협상을 갖는다.
해외진출을 노리는 두 선수 외에 장원삼(삼성)과 강민호(롯데 자이언츠)는 각각 좌완투수, 포수라는 이점을 앞세워 'FA 대박'을 노리고 있다. 장원삼은 윤석민과 오승환이 해외로 발길을 돌린다면 올해 FA 시장에 나오는 선수들 중 유일한 투수가 된다. 여기에 왼손투수라는 이점도 갖고 있다.
강민호도 유일한 FA 포수라는 포지션 프리미엄을 가졌다. 강민호의 몸값은 이미 가이드라인이 정해진 분위기다. 최소 50억원에서 최대 100억원까지 전망되고 있다.
검증된 안방마님을 영입하기 위한 각 팀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큰손' 삼성이 뛰어든다면 몸값은 오를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지난 2004년 이후 외부 FA 영입을 하지 않았지만 내년 시즌 팀 전력 보강을 위해 이번 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 자금력이 있는 LG 트윈스와 KIA까지 가세한다면 강민호의 몸값은 예상을 뛰어 넘을 수 있다.
외야수 FA 자원도 넘친다. 한국시리즈에서 소속팀 우승에 디딤돌을 놓으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박한이(삼성)는 두 번째 FA 자격이다. 첫 번째 FA에서 기대만큼 대접을 받지 못했지만 이번 한국시리즈 활약으로 주가가 올라갔다.
이종욱(두산)과 이용규(KIA)는 1번타자감이 필요한 팀에게 구미가 당길 만한 선수다. 빠른 발을 자랑하고 있는 이대형(LG)도 역시 FA다. 올 시즌 타율 3할4푼8리로 타격 부문 1위를 차지한 이병규(9번, LG)도 FA 자격을 얻었다.
내야수도 쏠쏠한 자원이 많다. 이종욱, 이용규와 함께 검증된 톱타자감인 정근우(SK 와이번스)를 비롯해 손시헌(두산), 한상훈, 이대수(이상 한화 이글스)가 있다. 여기에 정규시즌에서 7홈런에 그쳤지만 이번 포스트시즌 16경기에서 6홈런을 쏘아올린 최준석(두산 베어스)도 우타 거포로 주가가 올라갔다.
한국야구워원회(KBO)는 6일 FA 자격 대상선수를 공시한다. 8일까지 FA 신청서를 받고 다음날 최종 승인된 FA 명단이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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