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장원삼, 최종전 선발 '임무 완료'

[류한준기자]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3 한국시리즈 7차전을 앞두고 "6차전과 마찬가지로 마운드 자원을 모두 가동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류 감독은 "선발로 나오는 장원삼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줘야 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장원삼이 일찍 무너지거나 5이닝을 버티지 못하는 일이 생길 경우 힘들게 경기를 끌고 가야 한다.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안된다"는 것. 전날 6차전에서 무려 9명의 투수를 동원하는 소모전을 펼친 후여서 장원삼이 역할이 중요했다.

장원삼은 출발이 조금 불안했다. 1회초 두산 선두타자 이종욱과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2루타를 허용했다. 두산은 선취점을 내기 위해 정수빈이 희생번트를 댔고 이종욱은 3루까지 갔다. 이어 김현수가 장원삼이 던진 5구째를 잡아당겨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쳤다.

이후 장원삼은 최준석에게 다시 안타를 맞았지만 추가 실점은 하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양의지와 오재일 등 한 방이 있는 선수들을 각각 1루수 파울플라이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실점째는 수비실책이 아쉬웠다. 3회초 1사 1, 2루 상황에서 최준석을 유격수 땅볼 유도했다. 병살타성 타구였지만 유격수 정병곤이 글러브에서 공을 빼는 과정에서 그만 떨어뜨렸다. 그 사이에 주자와 타자 모두 세이프돼 만루가 됐다. 유격수 실책으로 기록됐다. 장원삼은 다음 타자 양의지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한 점을 내줬으나 자책점은 아니었다.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허용했지만 장원삼은 담담했다. 그는 이후 호투를 이어가며 6회초 2사까지 두산 타자를 상대한 뒤 이원석 타석 때 안지만과 교체돼 마운드를 물러났다. 장원삼은 5.2이닝 동안 108구를 던지며 6피안타 6탈삼진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볼넷은 단 한 개만 내줄 정도로 제구가 잘 잡혔다.

장원삼은 2-2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기 때문에 승리투수조건을 갖추지 못했다. 그러나 장원삼이 5이닝 이상을 책임졌기 때문에 삼성은 마운든 운영에서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으며, 6회말 곧바로 타선이 폭발해 대거 5점을 내 승기를 잡았다.

장원삼은 지난 10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3차전에서도 선발로 등판해 6.1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으로 잘 던졌고 이 때는 승리투수가 됐다. 한국시리즈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제몫을 해낸 장원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