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외국인선수를 바꿨다. 구단은 21일 에이데르 산체스(쿠바) 대신 밀로스 쿨라피치(몬테네그로)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2013-14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뤄진 전격적인 교체다.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은 교체 배경에 대해 "더이상 기다려 줄 수가 없었다"고 했다. 산체스는 구단과 계약한 뒤 지난 8월 입국해 그 동안 선수들과 손발을 맞췄다. 그러나 몸상태가 팀과 신 감독이 원하는 만큼 올라오지 않아 문제가 됐다.
신 감독은 "산체스와 여러 번 이야기를 나눴다"며 "본인은 시즌이 시작되면 괜찮아 질거라고 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산체스는 그 동안 대한항공, LIG 손해보험, 우리카드 등과 연습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알려진 것과 달리 기량면에서도 신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지 못했다.
신 감독은 "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아 교체 여부를 놓고 고민을 했다"면서 "바꿀려면 하루라도 일찍 결정을 내리는 게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보통 대체 외국인선수를 찾는 과정은 쉽지 않다. 더욱이 각국리그가 개막을 하거나 개막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사정은 더하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비교적 수월하게 선수를 찾았다.
밀로스는 이미 한국 코트를 밟은 경험이 있다. 지난 2009-10시즌 바로 한국전력(당시 KEPCO 45)에서 뛰었다. 친정팀으로 복귀하는 셈이다. 신 감독은 "대체 후보군에 밀로스의 이름이 있었다. 그래서 주저하지 않고 영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밀로스는 2009-10시즌 종료 후 KEPCO 45와 계약이 끝난 뒤 프랑스리그와 러시아리그에서 뛰었다. 유럽배구연맹(CEV) 주최 챔피언스리그와 챌린저 컵 등에서도 뛰었다.
신 감독은 "밀로스 영입에 대해서는 만족한다"며 "교체결정에서 영입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 감독은 "밀로스가 V리그에 처음 왔을때는 경험이 모자라서 그런지 경기 중에 실수도 많았던 게 기억난다"고 했다. 당시 신 감독은 대한항공에서 세터 인스트럭터와 코치로 활동했다.
신 감독은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며 "지난 3시즌 동안 꾸준히 경기에 나와 경험을 쌓았다. 다가올 시즌에서도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고 했다. 밀로스는 현재 입국해 옛동료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손발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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