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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현 "임권택, 내 외모에 반할 거라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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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하야시 역, 신현준이 훨씬 낫다" 폭소

[권혜림기자] 배우 조재현이 임권택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 애썼던 기억을 돌이켰다.

8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 BIFF 테라스에서 임권택과 임권택의 배우들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임권택 감독과 배우 강수연·박중훈·안성기·조재현이 참석했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천년학'에 출연했던 조재현은 그에 앞서 영화 '장군의 아들'에 출연하기 위해 임 감독을 찾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오디션도 안보고 당당히 갔다"며 "나 정도 외모면 감독님이 딱 보고 반할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본체만체도 안 하시더라"고 알려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에 임권택 감독은 "본체만체가 아니라 기억이 전혀 안 난다"며 "당시 무슨 역할을 하고 싶었냐"고 물었다. 조재현은 "키 때문에 김두한 역은 아니었고 하야시 역이었다"고 답했다. 임 감독은 재치있게 "(하야시 역에 낙점됐던) 신현준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조재현은 '천년학' 촬영을 통해 처음으로 술을 마시게 됐다고 고백해 시선을 모으기도 헀다. 그는 "외모는 술 잘 먹을 사람으로 보이지만 술 데뷔를 그 때 했다. 감독님은 꼭 식사 때 술을 드신는데 저도 먹다 보니 늘고 술이 맛있더라"고 말했다.

또한 "감독님의 영화를 찍으면서는 남도에서 여행을 다니는 기분이었다"며 "촬영하는 기분보다 같이 여행을 다니는 기분으로 찍었다"고 돌이켰다.

한편 올해 데뷔50주년을 맞은 임권택 감독은 102번째 영화 '화장'을 준비하고 있다.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화장(火葬')'과 '화장(化粧)'이라는 서로 다른 소재와 의미를 통해 두 여자 사이에서 번민하는 한 중년 남자의 심리를 그린다. 배우 안성기가 주연을 맡았고 명필름이 제작한다.

제18회 BIFF는 지난 3일 개막해 오는 12일까지 부산 해운대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임권택 감독 특별전이 진행 중이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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