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NC 외국인 투수 찰리가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시즌 9승째(4패)를 챙겼다. 찰리는 20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 6.1이닝 6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NC가 두산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8-6으로 이기면서 찰리는 시즌 10승을 눈앞에 뒀다.
찰리는 등판을 거듭하면서 좀처럼 기복 없는 투구를 펼치고 있다. 특히 7월 이후 등판만 하면 에이스다운 호투로 팀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켜냈다. 시즌 첫 2달 14경기 88.1이닝 동안 4승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한 그는 이날 경기까지 7∼8월 9경기 62.1이닝 동안 5승1패 평균자책점 1.87로 더욱 힘을 냈다. 7월 이후 성적만 놓고 보면 KBO 최고 투수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이날 두산전에서도 찰리는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7회 1사까지 두산 강타선을 상대로 흠잡을 데 없는 피칭을 선보였다. 최고 149㎞에 달하는 직구 구위를 바탕으로 커브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던졌다. 특히 고비마다 구사한 투심의 위력이 돋보였다. 직구처럼 날아오다 스트라이크존 앞에서 날카롭게 떨어지는 투심에 두산 타선은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다. 5회까지 9명의 타자를 땅볼로 잡아낸 원동력이었다.
위기 관리 능력도 눈부셨다. 선두 홍성흔에게 우전안타를 내준 2회말 무사 1루에선 이원석을 투수 앞 병살타로 처리했고, 최재훈의 좌전안타, 정수빈의 희생번트로 몰린 3회 1사2루에서는 오재원과 민병헌을 연속 내야땅볼로 잡아내 실점을 막았다.
찰리의 호투에 힘입은 NC 타선은 4회 조영훈의 3점홈런, 7회 이호준의 투런 홈런 등으로 두산 마운드를 난타하며 8월 넷째주를 상큼하게 출발했다. 두산은 경기 후반 뒤늦게 추격전을 벌인 뒤 4-8로 뒤진 9회말 김현수의 우월 투런홈런으로 2점차까지 좁혔지만 결국 대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5연승 뒤 2연패.
찰리는 실력은 물론 한국 문화 적응력에서도 역대 어느 외국인 선수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료들과의 융화는 물론 순대국밥 등 '어려운' 한국 음식도 무리 없이 소화할 정도다. 선수단과 하나가 되려는 노력 덕분에 생소한 한국 무대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한다고 볼 수 있다.
1군 첫 시즌부터 만만치 않은 경기력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NC에 찰리는 '보물 용병' 그 자체다.
찰리는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고 몸이 무거웠지만 포수 이태원의 리드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수비수들도 몸을 사리지 않는 다이빙을 많이 해줘서 너무 고맙다. 병살타가 많이 나와서 수월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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