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내리 7연패를 당했다. 그리고 개막 후 한 달 4승 1무 17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대부분의 야구팬들과 관계자들은 '당연하다'는 반응이었다. 올 시즌 1군리그에 처음 진입한 막내구단 NC 다이노스의 출발은 그랬다.
전반기가 끝난 시점에서 NC는 28승 3무 45패를 기록, 순위표 8위에 자리했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다. 그러나 시즌 초반과 견줘 확실히 달라졌다. 5월부터 반격은 시작됐다. 특급 신인 나성범이 부상에서 회복해 팀에 복귀했고 넥센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를 통해 지석훈과 박정준이 합류하면서 전력 보강이 되자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허둥대던 수비도 안정을 찾아갔다. 4월 한 달 동안 27개의 실책을 범했지만 5월에는 10개로 절반이 넘게 수치를 떨어뜨렸다. NC는 그 기간 동안 12승 1무 10패로 선전했다. 월간성적만 따진다면 9개 구단 중에서 4위에 해당한다.
여기에 리그 최고 수준의 톱타자로 자리잡은 김종호와 함께 규정이닝(76이닝)을 소화한 팀내 투수들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은 찰리 쉬렉(2.45)이 투타를 이끌고, 이재학의 거듭된 호투로 마운드의 높이가 높아졌다.
김종호는 전반기 타율 2할9푼9리를 기록했다. 29도루와 4할8리의 출루율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도루 부문 1위에 올라 있고 출루율도 6위로 상위권이다. 또한 득점 부문에서도 50득점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찰리 역시 팀내 최다인 6승(3패)에 평균자책점 부문 3위에 오르며 제몫을 하고 있다.
중간계투진과 마무리 자리가 여전히 불안하지만 NC를 얕보다가는 형님 팀들도 큰코를 다칠 수 있다. 특히 중위권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팀들에게는 더 그렇다. NC는 상대전적에서 삼성 라이온즈(1승 1무 6패) 두산 베어스(2승 9패) KIA 타이거즈(2승 1무 5패)에게는 밀리지만 LG 트윈스(5승 6패) 넥센 히어로즈(4승 5패) 롯데 자이언츠(5승 1무 5패)와는 호각세다.
NC에게 발목을 잡힌다면 순위경쟁을 하고 있는 팀들에게는 1패 이상의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최하위 한화 이글스가 내년 시즌 대비를 위해 리빌딩에 들어간 만큼 NC를 상대하는 팀들은 더욱 조심스러워졌다.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NC 선수들은 분명한 목표가 있다. 바로 신생팀 1군리그 참가 첫 해 최고 승률 경신이다.
지금까지 최고 승률은 지난 1991년 1군 무대에 참가한 쌍방울 레이더스의 4할2푼5리다. 당시 쌍방울은 52승 3무 71패를 기록하며 8개구단 중에서 6위를 차지, 만만치 않은 막내의 힘을 보여줬다. NC가 쌍방울의 첫 해 성적을 뛰어넘을지, 그리고 4강 결정에 캐스팅 보트 노릇을 할지도 후반기 지켜봐야할 주요 관전포인트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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