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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승 두산의 고민 '핸킨스, 릴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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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합류 후 3경기 등판서 1패 평균자책점 8점대 부진

[류한준기자] 두산 베어스는 6, 7일 넥센 히어로즈와 잠실구장에서 가진 2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3, 4위간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2연전에서 두산은 승자가 됐고, 넥센과 순위를 바꿔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잠실 라이벌이자 2위 LG 트윈스와 승차는 3경기다. 조금만 더 힘을 낸다면 2위도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그러나 잘 나가고 있는 팀 분위기에 조금은 꺼림직한 부분이 있다. 바로 대체 외국인선수로 영입한 데릭 핸킨스의 부진이다.

핸킨스는 지난 7월 16일 게릿 올슨을 방출하고 대신 데려온 외국인투수다. 올슨이 부상에 신음하며 10경기 출전에 1승1패 평균자책점 6.52으로 부진하자 교체 결단을 내렸다. 에이스 노릇을 하던 더스틴 니퍼트까지 부상을 당한 상황이라 새로 합류한 핸킨스에 거는 기대는 컸다.

하지만 핸킨스는 여전히 물음표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7일 넥센전을 앞두고 덕아웃을 찾은 취재진에게 "계속 기대를 걸어보겠다"고 했다. 이날 두산 선발로 핸킨스가 나섰기 때문이다.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3경기째 등판한 핸킨스는 이번에도 기대에 부응하는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는 3이닝 동안 61구를 던지며 6피안타 5실점(5자책점)하고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지금까지 3경기에 나와 1패 평균자책점 8.36으로 부진하다. 올슨의 초반 3경기 평균자책점인 7.36과 견줘 별반 차이가 없다. 넥센 선발 브랜든 나이트가 일찍 무너지지 않았다면 두산은 이날 넥센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경기는 난타전 끝에 뒷심을 발휘한 두산의 11-7 승리로 끝났다.

김 감독은 핸킨스에 대해 "그래도 경기에 출전하면서 조금씩 적응을 하고 있다"며 "직구는 괜찮다"고 했다. 문제는 직구 활용법과 투구시 템포 조절이다. 핸킨스는 아직까지는 미국식 야구에 더 익숙하다. 타자와 승부에서 인터벌을 길게 끌고 가는 편이 아니다.

준비동작이 빠른 편이라 공격적인 투구 스타일로 비칠 수 있다. 김 감독은 그런 부분이 조금은 아쉽다. 김 감독은 "승부를 빨리 하는 건 괜찮다"면서 "그런데 주자를 자주 내보내더라"고 웃었다. 김 감독은 "핸킨스가 조금은 템포를 늦출 필요는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인터벌이 빠르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라는 의미다.

김 감독은 "타자와 투수는 서로 타이밍 경쟁을 한다"며 "핸킨스가 타자와 승부에서 요령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국내 프로야구의 스트라이크 존 특성도 빨리 익혔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이제 3경기 등판한 핸킨스를 두고 이른 평가를 내리는 건 무리일 수 있다. 하지만 핸킨스가 국내야구에 빨리 연착륙해야 두산의 마운드 운영에도 숨통이 트인다. 선발자원인 핸킨스가 초반에 계속 흔들린다면 뒤이어 나오는 계투진에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 가을야구에 다가서며 치열한 순위경쟁을 하고 있는 두산 입장에서 핸킨스가 마운드 위에서 조금은 여유를 찾으며 제 몫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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