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새 외국인 선수 데릭 핸킨스(31)에 대한 두산 베어스의 기대감이 하늘을 찌른다. "팀에 딱 필요한 선수가 왔다"는 반응에서부터 "기대치를 최저로 잡아도 퇴출된 개럿 올슨보다 못하겠느냐"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김진욱 감독이 무척 만족해 하는 표정이다.
핸킨스는 지난 24일 팀에 정식 합류했다. 지난 19일 한국 입국 뒤 잠시 일본에 건너가 취업비자를 발급받고 이날부터 정식으로 선수단과 움직이기 시작했다. 핸킨스의 불펜피칭을 본 김 감독은 "공에 힘이 있고, 공끝에 변화를 줄줄도 안다"며 "미국 선수답지 않게 투구폼도 깔끔하다.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이 아니라 공을 최대한 앞으로 끌고 나와 던진다. 마치 아시아 선수들 같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래서인지 두산은 핸킨스를 곧바로 이번주말 LG와의 주말 시리즈에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핸킨스가 한국 입국 직전까지 트리플A에서 실전 등판을 한 데다 불펜피칭을 꾸준히 해와 컨디션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핸킨스는 타자를 구위로 압도하기보다는 수싸움을 통해 쉽게 맞혀 잡는 스타일. 공의 움직임이 좋고 제구력이 뛰어나 난타를 당하지 않는다는 강점이 있다. 특히 올해 들어 피칭이 더욱 정교해졌다는 말을 받고 있다. 두산 입단 전까지 트리플A 톨리도(디트로이트 산하)에서 14경기에 선발등판한 그는 4승4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했다. 특히 86이닝 동안 볼넷 24개만 허용한 점이 눈에 띈다.
두산이 핸킨스를 높이 평가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도전정신이다. 다른 리그에서 뛰거나 시즌 후반 메이저리그 승격도 노려볼 수 있었지만 아시아 야구에 대한 호기심이 강해 두산의 입단 제의에 흔쾌히 응했다고 한다.
핸킨스는 "(지난해까지 롯데에서 뛰었던) 사도스키로부터 한국야구는 외국인선수라고 따돌리거나 배제하지 않고 같은 팀원으로 인정을 해준다고 들었다"며 "두산에서 나를 영입하면서 어떤 부분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 구단이 원하는대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고 한국행의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두산은 에이스 니퍼트가 등근육통 재발로 1군 명단에서 제외된 상태다. 당분간 기용할 수 있는 선발 자원이 유희관, 노경은, 핸킨스에 신예 유창준과 25일 목동 넥센전 선발로 예고된 이재우 정도다.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첫 등판이 라이벌 LG라는 점, 팀 사정상 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시기라는 점에서 핸킨스의 첫 등판에 더욱 시선이 쏠린다. 이래저래 26일부터 잠실에서 열리는 두산과 LG의 3연전은 무척 뜨거운 시리즈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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