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징크스의 대결'이었다.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 FC서울과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는 서울과 부산, 그리고 최용수 서울 감독과 윤성효 부산 감독의 징크스 대결이었다.
최 감독은 '윤성효 징크스'와 대결을 펼쳤다. 최 감독은 서울 사령탑에 오른 후 윤성효 감독에게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수원을 지휘하던 윤성효 감독과 5번 만나(FA컵 포함) 1무4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만 받았다. 또 올 시즌 전반기 부산의 윤성효 감독을 만나 0-1로 패배했다.
그야말로 최 감독의 '윤성효 징크스'였다. 부산 팬들은 윤성효 부적까지 만들며 최 감독에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가기를 바랐다. 최 감독은 이번에야말로 윤성효 징크스를 깰 것이라 다짐했다.
경기 전 만난 최 감독은 "윤성효 감독과의 징크스를 깨고 싶다. 지난 시즌 한 번도 못 이겼다. 윤 감독님과의 악연을 끊고 싶다. 지난 시즌 우승을 했는데도 수원에 한 번도 이기지 못해 아직까지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징크스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윤 감독은 '서울 원정 징크스'와 대결을 펼쳤다. 부산은 서울 원정에서 승리한 지가 무려 11년이 넘었다. 지난 2002년 9월15일 이후 부산은 단 한 번도 서울 원정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15경기 연속 무승(3무12패)이다. 윤 감독은 이번에야 말로 반드시 부산의 상암 징크스를 깰 것이라 약속했다.
경기 전 만난 윤 감독은 "징크스라는 것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한 번 해보겠다. 선수들에게 부담감은 주지 않았다. 훈련한 대로 편안하게 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기가 시작됐고 마지막에 웃은 자, 징크스를 깬 자는 바로 최 감독이었다. 서울은 후반 16분 에스쿠데로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최 감독은 지긋지긋한 윤성효 징크스를 깰 수 있었다. 최 감독은 한 번 웃었다. 그리고 부산과의 홈경기에서 16경기 무패 행진(13승3무)을 이어갔다. 최 감독은 두 번째 미소를 보였다. 최 감독은 자신의 나쁜 징크스는 깨고 팀의 좋은 징크스는 이어가는, 그야말로 두 마리 토끼를 사냥하며 소중한 1승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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