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삼성이 롯데 마운드를 초토화하며 3연패 늪에서 빠져나왔다. 도미니카 출신 용병 로드리게스는 한국무대 첫 승을 챙겼다. 삼성은 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1회에만 김상수의 투런홈런 등 타자일순하며 7득점, 10-3으로 승리했다. 롯데 선발 고원준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6안타 7실점(4자책)하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1회초가 끝나자 승부가 사실상 기울었다. 삼성은 인정사정 없이 고원준을 두들기며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배영섭의 좌전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잡은 무사 1,2루에서 이승엽이 우전 적시타로 배영섭을 불어들였다. 최형우와 박석민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선 채태인이 우중간 2루타로 2타점을 올렸다.
후속 조동찬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2사 2,3루에서 이지영이 좌전 안타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다음 타자 김상수는 질세라 좌측 담당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짜리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스코어는 7-0.
결국 김시진 롯데 감독은 고원준이 배영섭마저 우전안타로 내보내자 결국 인내심에 한계를 나타내며 공을 빼앗았고, 김수완을 대신 투입했다. 김수완이 박한이를 2루땅볼로 처리하면서 삼성의 기나긴 1회초 공격은 마감됐다.
롯데는 1회말 손아섭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냈지만 삼성은 3회초 김상수의 적시타와 박한이의 내야땅볼로 또 2점을 추가하며 롯데 덕아웃을 망연자실하게 만들었다. 7회에는 조동찬이 승부를 완전히 가르는 좌월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삼성 선발 로드리게스는 7이닝 동안 4안타 6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앞선 3경기서 2패만을 기록했지만 이날은 타선의 지원과 자신의 쾌투가 어우러져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로드리게스에 이어 박근홍과 신용운이 나머지 2이닝을 1실점으로 억제하고 경기를 끝냈다. 10-2로 앞선 9회말 박근홍이 장성호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다.
기대했던 고원준이 일찍 무너진 탓에 이날 롯데는 김수완, 허준혁, 최대성을 줄줄이 마운드에 투입했다. 그나마 2번째 투수 김수완이 6이닝 6안타 3실점으로 오래 이닝을 끌어준 덕분에 불펜자원을 어느 정도 아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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