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어게인 1999!'
롯데 자이언츠는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1로 승리,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섰다. 이제 남은 플레이오프 두 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지난 1999년 이후 13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한다.
롯데는 3차전에서 선발 고원준에 이어 김성배, 강영식이 이어 던졌는데 3명의 투수로만 경기를 끝내 불펜 자원을 아낄 수 있었다. 김성배의 연투가 4차전을 앞두고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지만 상황에 따라 마운드 물량공세를 할 수 있다는 분명한 장점이 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4차전 선발투수를 놓고 진명호와 이정민을 두고 고민했는데 결국 선택한 카드는 진명호다. 양 감독은 "쉐인 유먼을 제외하고 투수들은 모두 등판 대기를 해야 한다"고 했다.
진명호는 올 시즌 23경기에 나왔는데 그 중 다섯 번의 선발 등판 경험이 있다. SK 타자들은 진명호를 일찍 마운드에서 끌어내려야 한다. 롯데는 진명호에 이어 던질 투수들이 많다. 하지만 선발투수가 많은 이닝을 소화한다면 그만큼 롯데에게 더 유리한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왼쪽 무릎 근육통으로 3차전을 쉰 정대현까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롯데는 SK와 견줘 마운드 운영 만큼은 여유가 있다. 역시 3차전에 나오지 않은 김사율도 있어 뒷문 단속은 걱정없다.
이승호는 물론 송승준도 상황에 따라 롱 릴리프로 활용이 가능하고 이명우, 강영식 등 좌완투수들과 언더핸드 정대현까지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 타자 및 상황에 따른 맞춤형 투입이 가능하다.
포스트시즌 들어 매 경기 등판하면서 마운드의 '절대 허리' 구실을 하고 있는 김성배의 활용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양승호 감독은 3차전이 끝난 뒤 김성배의 4차전 기용 여부에 대해 "한두 타자 정도는 상대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중요한 승부처에는 '믿을맨' 김성배를 또 투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양 감독은 "4차전에서 많이 던질 순 없다"며 "팀이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 나온다. 투구수 35개가 넘어가니 확실히 볼 끝이 무뎌졌다"고 했다.
선발투수가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건 1승이 절실한 SK도 마찬가지다.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는 마리오 산티아고가 일찍 무너진다면 기세가 오른 롯데 타선에 싱겁게 승부가 가려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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