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SK답지 않았다. 불안한 수비로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주며 무너졌다.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플레이오프 3차전. SK는 선발 송은범의 난조와 불안한 수비가 겹치며 1-4로 패했다. 1승2패가 된 SK는 한 번만 더 질 경우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꿈이 좌절된다.
송은범이 1회말 집중타를 허용하며 2점을 먼저 내준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추가점이 문제였다. 3회말 1사 후 홍성흔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한 것이 불씨였다. 노련한 박진만이 실책을 범했다는 점에서 충격이 더했다.
실책으로 출루한 홍성흔은 송은범의 보크로 2루까지 진루한 뒤 강민호의 중전 적시타로 홈을 밟으며 3-0을 만들었다. SK로서는 실책과 보크가 실점으로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6회말에는 불운이 겹쳤다. 2사 후 황재균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문규현이 우익수 쪽으로 뜬공을 날렸다. 타구가 조명에 들어갔는지 조동화는 평범한 플라이성 타구를 머리 위로 흘렸고 그 사이 황재균이 홈을 밟았다. 역시 주지 않아도 될 점수. 스코어는 0-4까지 벌어졌다.
SK는 지난 17일 2차전에서도 4-1로 앞서다 유격수 최윤석의 실책성 수비 2개가 빌미가 돼 3점을 헌납하며 결국 4-5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3차전 역시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책이 반복됐다.
롯데 마운드가 많이 지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0-2의 스코어는 경기 후반 충분히 뒤집을 수 있었다. 하지만 SK는 힘빠지는 추가 실점을 허용하며 추격의 동력을 잃어버렸다. 0-3으로 뒤지던 6회초 1사 1,3루 추격 찬스에서 김성배를 상대로 이호준이 삼진, 박정권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득점하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SK가 정규시즌에서 2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견실한 수비였다. 하지만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믿었던 수비가 흔들리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가 4차전에서 반전을 꾀하기 위해선 잃어버린 SK다운 수비부터 되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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