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고영민이 동점타 및 역전 결승타를 터뜨린 두산이 삼성의 연승에 제동을 걸었다.
두산은 31일 대구 삼성전에서 선발 김선우의 호투를 발판으로 고영민의 2타점 활약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뒀다. 46승(1무40패)을 올린 두산은 2위 자리를 지키며 선두 삼성의 6연승을 저지하는 한편 승차를 5.5게임으로 줄였다.
삼성은 선발 배영수가 8이닝 1실점 역투했으나 타선이 집중력을 보이지 못해 석패했다. 33패(50승2무)째. 5연승을 마감한 것도 그렇지만 시즌 상대전적에서 두산에 3승9패로 철저히 밀려 기분이 좋을 리 없었다.
선발투수들의 호투 속에 양 팀은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했다. 3회말 1사 만루의 좋은 찬스를 잡고도 4번타자 박석민의 병살타가 나오며 기회를 놓친 삼성은 대포 한 방으로 선제점을 뽑았다.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최형우가 두산 선발 김선우의 공을 제대로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린 것.
최형우는 지난 29일 넥센전에서 2개의 홈런을 날린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전반기 극도의 타격침체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시즌 9호포.
삼성 선발 배영수의 구위에 5회까지 무득점으로 눌리던 두산은 고영민의 방망이로 동점을 일궈냈다. 6회초 선두타자 이원석이 안타를 쳐 기회를 열었다. 보내기번트와 범타로 2사 2루가 된 다음 고영민이 좌전 적시타를 쳐 이원석을 불러들임으로써 1-1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팽팽하게 유지되던 균형은 9회초 두산 공격에서 또 고영민의 방망이에 의해 깨졌다. 투수가 배영수에서 정현욱으로 바뀌자 김재호가 안타를 치고 나갔고, 폭투로 단번에 3루까지 진루했다. 여기서 타석에 들어선 고영욱이 이번에도 찬스를 놓치지 않고 깔끔한 좌전 적시타를 쳐 결승점을 뽑아냈다.
양팀 선발은 모두 호투를 펴고도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특히 배영수의 피칭은 눈부셨다. 묵직한 구위에 두산 방망이가 밀리는 느낌. 8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지며 안타 3개와 볼넷 1개만 내주고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6회초 실점할 때 한 이닝 2개의 안타를 맞은 외에는 별다른 위기도 없었지만 동점에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김선우 역시 노련한 피칭으로 7회까지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안타 6개를 산발시켰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최형우에게 맞은 솔로홈런이어서 1실점을 했다. 8회를 김창훈과 고창성이 나눠맡은 뒤 9회초 리드점을 뽑자 9회말에는 프록터가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고창성이 한 타자만 상대하고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고, 프록터는 25세이브를 올려 오승환(삼성)을 2세이브 차로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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