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개막을 눈앞에 둔 2012 프로야구. 팀 성적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개인별 타이틀 경쟁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올 시즌 역시 각 부문별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한국 프로야구는 투타 총 14개 부문 개인 타이틀 시상을 하고 있다. 투수 쪽이 6개 부문(평균자책점, 다승, 세이브, 홀드, 승률, 탈삼진), 타자 쪽이 8개 부문(타율, 홈런, 타점, 득점, 안타, 출루율, 장타율, 도루)이다. 한 선수가 여러 개의 타이틀을 독식하는 경우도 자주 나온다.
지난 시즌에도 이대호(오릭스, 전 롯데), 윤석민(KIA), 최형우(삼성) 등 세 선수가 총 10개 타이틀을 휩쓸었다. 이대호는 타율, 안타, 출루율 등 3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3관왕'에 올랐다. 최형우 역시 홈런, 타점, 장타율 부문을 독식하며 '3관왕'을 차지했다. 투수 부문에서는 윤석민이 '4관왕(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승률)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다관왕을 차지한 세 선수를 제외하고는 오승환(삼성)이 세이브, 정우람(SK)이 홀드, 전준우(롯데)가 득점, 오재원(두산)이 도루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다. 7명의 선수가 14개 타이틀을 나눠 가진 셈이다.
◆타격 부문
타격 부문에서는 이대호의 일본 진출, 그리고 돌아온 해외파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대호는 지난 2010년, 무려 7개의 타이틀을 싹쓸이한 선수다. 거구라는 핸디캡(?)으로 도루왕에 오르는데 실패했을 뿐, 타격 전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차지한 '3관왕'이 오히려 초라해 보일 정도였다.
이대호는 떠났지만 돌아온 강타자들도 있다. 이승엽(삼성)과 김태균(한화)이다. 두 선수는 홈런 등 타격 주요 타이틀을 두고 기존 '강자' 최형우와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세 거포가 펼칠 경쟁에 팬들은 벌써부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거포들의 경쟁에서 벗어나 주로 톱타자들의 경연장이라 할 수 있는 득점, 도루 타이틀 경쟁도 흥미롭다. 일단 지난해 득점 1위 전준우(롯데)가 올 시즌에는 중심타선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아 경쟁에서 물러날 전망. 비교적 출루율이 높은 각 팀 테이블세터들이 후보군이라 할 수 있는데, 무엇보다 강력한 해결사들이 중심타선에 포진한 팀에서 득점왕이 나올 확률이 많다.
도루 부문은 지난해 부상으로 타이틀을 놓친 '슈퍼소닉' 이대형(LG)의 명예회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여기에 지난해 도루왕 오재원과 2010년 이대형과 치열한 경쟁 끝에 2위에 머물렀던 김주찬(롯데) 역시 도루왕 자리를 넘보고 있다. 배영섭(삼성), 정수빈(두산), 이용규(KIA) 등도 잠재적 경쟁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투수 부문
지난해가 윤석민의 독무대였다면 올 시즌에는 '괴물투수' 류현진(한화)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류현진은 시범경기에서 2경기 11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82를 기록했다. 시범경기에서 9.2이닝 8실점 평균자책점 7.45를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인 윤석민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류현진 스스로도 올 시즌 목표를 19승으로 잡아 놓고 있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 19승은 자신의 개인 역대 최다승인 18승(2006년)을 뛰어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지난 해엔 국제대회 없이 충분한 휴식을 취한 점도 류현진의 올 시즌 활약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류현진이 기대대로의 모습만 보여준다면 다승은 물론,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에서도 타이틀 획득에 가깝게 다가서 있다. 시범경기에서는 부진했지만 윤석민 역시 류현진과 좋은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좌-우완 투수들의 경쟁은 올 시즌 프로야구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불펜 투수들의 경쟁도 볼 만하다. 세이브 부문은 '끝판대장' 오승환에게 리즈(LG)와 바티스타(한화), 프록터(두산) 등 외국인 선수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선발로 11승을 따냈던 리즈는 '뒷문 강화'의 특명을 받고 마무리로 돌아섰다. 바티스타는 지난해 후반기 합류해 무서운 구위를 과시햇고, 프록터는 두산이 전문 마무리 투수로 작심하고 영입한 선수다. 여기에 2010년 구원왕 손승락(넥센)까지 경쟁에 가세할 기세다.
홀드 부문은 오리무중이다. 지난해 홀드왕 정우람(SK)은 팀 사정에 따라 시즌 초반 마무리로 나설 전망이다. 삼성이 자랑하는 필승 불펜진인 안지만, 권혁, 정현욱이 호시탐탐 타이틀을 노리는 가운데 나머지 팀들의 불펜 투수들 역시 경쟁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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