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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2012 프로야구]①홈런왕 레이스, 진짜 뜨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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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기자] 홈런은 야구의 꽃이다. 2012년엔 그라운드에 꽃이 만발할 전망이다. 홈런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거포들이 2012 시즌을 정조준하고 있다. 더군다나 새해에는 역대 최고의 홈런타자로 꼽히는 이승엽(삼성)과 김태균(한화) 등 해외파가 국내 복귀해 가세했다. 한 동안 국내 무대를 호령했던 이대호(오릭스)는 일본 진출로 빠졌지만 지난해 홈런왕 최형우(삼성)가 건재하다.

이들 거포 3인방의 홈런쇼는 올 시즌 야구장의 하늘을 새하얗게 수놓을 기세다.

◆원조 홈런왕의 복귀

이승엽은 자타가 공인하는 홈런타자다.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그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거포였다. 이승엽의 위상은 기록이 말해준다. 통산 324홈런으로 현역 선수 가운데 단연 1위다.

일본 진출로 2004년부터 8년간 국내 무대에서 빠졌음에도 거둔 성적이다. 최다홈런 역대 1위 양준혁(351개)과는 27개차. 특별한 장애물이 없는 한 올 시즌 통산 홈런왕 등극이 유력하다.

관건은 있다. 이승엽은 올해 한국 나이로 37세다. 이런저런 부상으로 인한 요인이 컸다고는 하지만 일본에서 쳐낸 최근 2년간 홈런수는 20개에 그쳤다. 국내 복귀 첫 해인 올 시즌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의외의 고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김태균의 재등장

홈런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김태균이다. 특히 2008년 31홈런을 칠 당시의 기세는 그의 시대가 왔음을 알렸다. 김태균의 장점은 타격의 정확도가 높고, 장타 생산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정교함과 힘을 겸비한 덕에 항상 홈런왕 레이스의 복병으로 꼽힌다.

김태균은 지바 롯데에서 여러모로 큰 스트레스를 받은 지난 시즌을 제외하면 언제나 꾸준했다. 특히 일본 진출 첫 해인 2010년 21홈런을 쳐내며 단번에 새 리그 적응에 성공한 점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김태균은 한국에서만 188홈런을 쳐냈다. 통산 홈런 순위 공동 19위다. 그러나 일본으로 떠난 이대호를 제외하면 30세 이하 선수들 가운데에선 최다 기록이다. 선수 생활의 최전성기 나이대라는 점도 플러스 요소다.

◆토종파 최형우의 기세

국내파 최형우는 빼놓을 수 없는 강력한 홈런왕 후보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힘이 장사여서 파워 대결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매년 타격 능력이 일취월장하면서 홈런수도 증가하고 있다. 첫 풀시즌인 2008년 19개, 이듬해 23홈런을 기록한 최형우는 2010년 24개, 지난해에는 30개로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런 페이스라면 올해에도 30홈런 고지 돌파를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그 역시 타격의 정교함, 인내심, 장타력을 모두 보유한 흠잡을 데 없는 타자다. 오랜 무명의 설움을 딛고 주전으로 도약한 뒤 파죽지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강점이다. 이승엽과 마찬가지로 홈런치기 가장 좋은 대구 구장이 홈이라는 점도 유리하다.

◆ 34∼37개 치면 홈런왕 유력

2003년 이승엽이 아시아 최고기록인 56홈런을 친 뒤 홈런왕은 주로 30개 중반대를 기록한 선수에게 돌아갔다. 2004년 박경완(SK, 34개)을 비롯해 2005년 서튼(당시 현대, 35개), 2009년 김상현(KIA, 36개)이 여기에 해당한다.

2006년 26개, 2010년 44개로 1위를 차지한 이대호는 예외다. 2007년 심정수(전 삼성)와 2008년 김태균은 각각 31개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홈런왕에 등극한 최형우는 30개를 쳤다. 결국 적으면 30개 초반, 많으면 30개 중반대에서 홈런킹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승엽은 "타점왕이 목표이지만 페이스가 좋으면 홈런왕도 노리겠다"고 밝혔다. 김태균도 "(이)승엽이 형과의 홈런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팬들을 열광시키는 홈런왕 레이스는 이미 막을 올린 셈이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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