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이만수 SK 감독이 포수 고민에 빠졌다. 이번에는 '빅3' 포수를 보유한 데 따른 행복한 고민이 아니다.
SK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 조인성을 영입하면서 주전급 포수만 3명을 보유하게 됐다. 국가대표 안방마님 박경완과 정상호에 조인성까지 합류하면서 치열한 안방마님 경쟁을 예고했다.
그러나 막상 시즌을 앞두고 이 감독은 포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박경완은 아직 재활군에 있고, 정상호마저 발목 통증으로 재활 치료 중이기 때문이다.
29일 문학 두산전에는 최경철이 선발 마스크를 썼다. 최근 3경기서 안방을 지킨 조인성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서다. 이런 모습을 정규시즌에도 자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감독은 "시즌 때도 (포수의) 풀타임 선발 출장은 없다. 상황에 따라, 또 선발 투수에 따라 포수 운영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개막 주전 포수로 조인성을 낙점한 상태지만 조인성이 전 경기를 책임지지 않고 최경철이 이따금 투입되는 것이다. 이 감독은 "조인성이 일주일 경기를 나가면 하루는 쉰다"고 귀띔했다.
포화 상태였던 SK 안방이 한순간 휑해졌다. 이 감독은 "포수가 두 명밖에 없다. 정규시즌 개막 때도 변동 없다. '빅3'를 생각했는데… 내일모레가 개막인데 아무도 없다. '앉아쏴'(조인성)만 열심히 나가야겠네"라고 하소연했다.
이 감독은 재활 중인 정상호를 29일 경기 전 만나 부상 상태에 대해 보고받았다. 이 감독은 "아직 아프다고 하더라. 연습도 제대로 못하고 있기 때문에 합류 시기는 알 수 없다. 티배팅 도중 발목 통증을 느꼈다고 한다. 합류 시점이 더 길어질 것 같다"면서 걱정했다.
다행히 백업 포수인 최경철이 있어 조금이나마 시름을 덜 수 있다. 이 감독은 "조인성이 있고, 최경철도 잘 해주고 있다"면서 애써 위안을 삼았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