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SK 조인성이 이만수 감독에게 흐뭇한 웃음을 안겼다.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준비해 코칭스태프에게 돌린 것이다.
25일 문학 시범경기에서 만난 이만수 감독은 취재진에게 대뜸 자랑을 했다. 차고 있던 스포츠목걸이와 팔찌를 보여주면서 "(조)인성이가 선물했다. 기특하지 않느냐?"고 껄껄 웃었다. 그리고는 "나XX 운동화도 코칭스태프 전부에게 돌렸다. 깜짝 놀랐다"고 말을 이어갔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 시즌 후 LG에서 FA 이적한 조인성은 생각보다 SK 선수단에 녹아들기 쉽지 않았다. SK 후배들은 "무서운 선배"라고 그를 인식하고 있었고, 조인성은 다소 멋쩍은 심정으로 팀에 합류하며 훈련을 해왔다.
와중에 조인성은 지난 2월17일 부친상을 당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2군 선수들까지 모조리 조문을 오는 등 SK 선수단의 따뜻한 마음에 조인성은 큰 감동을 받았다. 넉넉지 못한 선수들임을 잘 알고 있는 조인성은 이에 보답하기 위해 지난 19일 배트 50자루를 구입해 2군 선수들에게 선물했다.
이후 시간이 흘렀고, 조인성은 이번에는 코칭스태프에게 보답할 차례라고 생각했다. 매 시즌 전 팔꿈치와 허리 통증으로 고생했는데, 올해는 완벽한 상태로 시즌에 임할 수 있게 된 것에 고마움을 표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에 조인성은 자신의 몸관리를 신경써주면서 배려해준 코칭스태프를 위해 운동화를 구입해 선물했다.
이만수 감독은 "인성이에게 '뇌물이냐'고 물으니까 절대 아니라고 하더라. 애들하고도 잘 어울리고, 정말 SK에 와서 새로운 야구를 깨닫고 있다"고 만족스러운 웃음을 숨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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