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최강희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생각했던 것보다 박주영(27, 아스널)이 처한 현실은 더욱 냉혹했다.
최 감독은 지난 3일 유럽파 선수들을 점검하기 위해 잉글랜드로 떠났다. 사실상 박주영을 체크하기 위한 것이 주목적이었다. 최 감독은 잉글랜드로 가 아스널의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으로 갔고, 박주영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그 7일 한국으로 돌아온 최 감독은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최 감독은 "아스널의 경기장에 찾아가 박주영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했다. 박주영이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때문에 본인도 여러 가지 고민이 있었다. 박주영을 현장에서 보니 많이 안타까웠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박주영의 심리상태는 괜찮다고 전했다. 하지만 박주영 주변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그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이 본 박주영의 모습도 역시 근심과 걱정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최 감독은 "박주영의 심리상태는 괜찮았다. 박주영은 아스널에 잔류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아스널이라는 세계적인 팀에 속해서 훈련하고 경기를 뛰는 것을 긍정적이라 생각하고 있었다"며 박주영의 심리상태를 전했다.
이어 최 감독은 직접 바라본 박주영의 현실을 전했다. 최 감독은 "박주영 본인은 긍정적인데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데 대해 주변 사람들의 걱정이 더 많다. 현지에서 박주영을 꾸준히 지켜봤던 사람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박주영의 아스널 생활이 불투명하게 보인다"고 말했다.
또 최 감독은 "스코어가 많이 벌어진 상태에서도 박주영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아스널 감독의 머릿속에 박주영은 없다고 느꼈다. 이런 부분을 봤을 때 본인을 위해서라도, 한국 축구와 대표팀을 위해서라도 다른 방법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쓴소리를 했다.
최 감독이 말하는 '다른 방법'은 다른 팀으로의 이적 혹은 임대되는 것이다. 최 감독이 보기에 아스널에서 박주영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박주영에게 임대 제의가 들어왔는데 아스널이 거부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몇몇 공격수들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으로 빠져 있지만 박주영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박주영의 상황이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아스널에서 극적인 반전이 없다면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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