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폭풍의 롯데가 다시 1승을 추가했다.
롯데는 24일 사직구장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서 선발 고원준의 7이닝 4실점 피칭 속에 6회말 단숨에 5점을 뽑아내는 등 장단 12안타를 터뜨린 화력의 집중력을 앞세워 12-4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4위 롯데(54승 47패 3무)는 지난 21일 사직 SK전 후 3연승을 내달리며 3위 KIA(61승 52패)와의 승차를 단 한게임 차까지 따라붙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대 KIA전은 6월30일 사직경기 후 무려 6연승 쾌속질주다. 반면 KIA로서는 속이 쓰릴 대로 쓰린 상황. 25일 경기마저 패하면 승률에서 뒤져 롯데에게 3위 자리를 내줘야하는 위기를 맞았다.
화력의 힘이 단연 승리의 원동력. 롯데는 2회말 강민호, 4회말 홍성흔, 5회말 황재균의 솔로포 세 방으로 3-0으로 앞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KIA가 추격 분위기를 만들려고 하면, 곧바로 득점을 올려 한 치의 틈도 허용하지 않았다.
KIA가 6회초 김원섭의 우중간 1타점 적시 3루타로 추격세를 형성하자 롯데는 돌아온 6회말 단숨에 5점을 뽑아내 8-1까지 도망갔다. 2안타와 몸에 맞는 볼로 무사 만루를 만든 롯데는 이대호(1타점), 강민호(1타점), 조성환(2타점)의 적시타와 문규현의 희생플라이로 5득점을 채웠다.
또 KIA가 7회초 신종길의 1타점 적시 3루타 후 대타 박기남이 좌월투런포를 터뜨려 재추격하자 이번에는 이대호가 7회말 큼지막한 중월솔로포(125m)로 찬물을 끼얹었다. KIA로서는 매이닝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고, 롯데는 8회말 손아섭이 3타점 적시타까지 터뜨려 여유있게 승리를 매조지었다.
롯데 선발 고원준은 타선의 활약으로 여유롭게 공을 뿌릴 수 있었다. 7회초 3실점했지만, 이미 크게 벌어진 스코어 덕에 불안감은 없었다. 7이닝 106구 8피안타(1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가뿐히 시즌 7승째(6패)를 수확했다. 뒤는 이재곤(2이닝)이 든든히 막아냈다.
활발한 타선 중 중심타선이 빛났다. 17경기만에 홈런포를 가동한 4번 이대호는 8회초 교체 전까지 2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고, 5번 홍성흔도 3안타(1홈런)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6번 강민호도 선제결승포를 포함해 2안타 2타점을 올려 공격형 포수의 진가를 보여줬다. 손아섭은 1안타로 3타점을 쓸어담았다.
한편, KIA 선발 로페즈는 5이닝 95구 8피안타(3홈런) 2볼넷 5탈삼진 8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0-3으로 뒤지던 5회말 추가 2실점 후 무사 만루서 강판당했고, 뒤이어 후속투수들이 남겨둔 주자를 모두 들여보내 자책점은 8점으로 치솟았다. KIA 타선은 9안타를 뽑았지만 집중력 실종으로 득점력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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