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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긴 침묵 깨고 '해트트릭'…마음고생 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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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기자] "고향팀인데 골 넣고 우리가 이기면 제일 좋은 시나리오죠."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은 '라이언킹' 이동국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다. 2009년 전북이 첫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당시 21골을 넣으며 절대적인 공헌을 했던 그였다. 2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전북 입장에서는 이동국의 황금발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올 시즌 이동국의 활약은 여전하다. 전날까지 10골10도움을 기록하며 킬러로서는 물론 도우미 역할도 충실히 해오고 있다.

그러나 이동국은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22라운드 전까지 최근 8경기서 골 침묵에 빠져 있었다. FA컵 한 경기를 포함하면 9경기로, 긴 시간 골 가뭄에 시달렸다.

그 사이 도움은 3개나 해냈다. 최강희 감독은 "동국이가 하지 말라는 짓만 한다"라며 농담을 던졌다. 팀의 주포인 이동국이 골을 넣고 부담에서 벗어나야 향후 리그 막판에 팀 운영이 매끄러워질 수 있다는 뜻이다.

최 감독은 이날 포항전을 앞두고 "오늘은 터지지 않겠느냐. 고향팀을 만나니 더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이동국에게 변함없는 믿음을 표시했다.

이동국은 전반기 포항전에서 1골1도움을 해냈다. 지난해에도 두 골을 기록하는 등 프로 첫 시작을 했던 친정팀 포항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9월 초 세레소 오사카(일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앞두고 있는 전북 입장에서는 정규리그 순위 경쟁에서 2~3위권과의 격차를 확실히 벌리기 위해서라도 이동국의 골이 필요하다. 최 감독도 "미리 승점을 벌려놓아야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도 수월하다"라고 킬러의 골이 터져 승수를 손쉽게 쌓기를 바랐다.

원톱으로 나선 이동국은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포항의 촘촘한 수비에 애를 먹었다. 전반 32분 에닝요에게 수비 공간을 깨는 절묘한 패스를 연결했던 이동국은 33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시저스킥을 시도했지만 볼이 공중으로 크게 치솟으며 골과 연인을 맺지 못했다.

결정적인 기회는 42분에 찾아왔다. 로브렉이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가로지르기한 볼을 헤딩 슈팅 했지만 포항 신화용 골키퍼가 선방하며 속을 태웠다. 아쉬움에 이동국은 그라운드를 치며 골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함을 행동으로 드러냈다.

후반 이동국은 중앙선 아래로 내려와 볼을 직접 잡아 끌고나가며 공격을 전개, 기회를 만들기 위해 애를 썼다. 15분 로브렉에게 절묘한 가로지르기를 연결해주는 등 개인과 팀을 위한 공격포인트 작성에 땀을 쏟았다.

결국, 18분 일을 저질렀다. 볼을 받으러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드는 과정에서 신광훈의 몸싸움에 밀려 넘어졌고 김성호 주심은 지체 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직접 키커로 나선 이동국은 한 번 멈칫하다가 강하게 오른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필드골이 아니었지만 마음의 부담을 덜었고 왼쪽 코너로 뛰어가 포효했다.

몰아치기에 능한 이동국은 33분 또 다시 골을 터뜨렸다. 아크 오른쪽 뒤에서 시도한 슈팅이 한 번 튕긴 뒤 골문 왼쪽으로 들어갔다. 수비수의 몸에 맞은 것처럼 보였지만 착시효과였다. 포항 수비진은 이동국의 슈팅을 패스로 생각하고 다른 전북 선수들을 막다가 당했다.

확실하게 골 감각이 살아난 이동국은 추가시간이 적용되기 시작한 후반 45분, 서정진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로 방향을 바꾸며 세번째 골을 넣었다. 2009년 7월 4일 광주 상무전 이후 2년 1개월여만의 해트트릭이었다.

중요한 승부처에서 이동국이 확실한 주인공으로 나서 골폭죽을 터뜨리며 전북에 리그 선두를 다지는 승점 3점이라는 값진 선물을 안겼다.

조이뉴스24 전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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