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4연승 휘파람을 불며 드디어 4강권에 입성했다.
롯데는 3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16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이대호-전준우의 홈런포 등에 힘입어 8-7 승리를 거뒀다. 이번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4연승을 내달린 롯데는 승률 5할(42승 3무 42패)을 맞춤과 동시에 이날 경기가 없었던 LG와 동률을 이루며 공동4위로 올라섰다.
반면 후반기를 가늠할 중요한 3연전에서 스윕을 당한 두산은 34승 2무 44패가 돼 롯데, LG와 승차가 5게임으로 벌어지며 4강 재진입이 더욱 힘겨워졌다.
끝까지 치고받는 난타전이 벌어졌다.
두산이 1회초 톱타자 이종욱의 홈런으로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이종욱은 롯데 선발 부첵의 3구째 가운데 높은 공을 힘있게 잡아당겼고, 타구는 총알같이 우측 관중석에 꽂혔다.
롯데의 반격도 홈런포로 비롯됐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대호가 두산 선발 페르난도로부터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동점 솔로홈런을 작렬시켰다. 이후 롯데는 홍성흔과 조성환의 2루타 두 방으로 한 점을 더 내 2-1 역전을 했다.
3회에는 양 팀이 한 점씩 주고받았다. 두산이 3회초 김현수의 1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자 롯데도 3회말 이대호의 1타점 적시타로 응수하며 다시 3-2 리드를 잡았다.
이번엔 두산이 역전할 차례. 5회초 이종욱의 볼넷과 도루, 김현수의 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들자 김동주가 중전 적시타로 다시 3-3 동점을 이뤘다. 최준석이 뜬공으로 물러나 2사 2, 3루가 된 다음에는 이성열이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날려 4-3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3연전 내내 화끈하게 달궈진 롯데 방망이가 가만 있지 않았다. 6회말 2사 후 황재균이 중월 3루타를 치고나가자 문규현이 곧바로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또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다음 타자 전준우가 페르난도를 좌월 투런홈런으로 두들겨 6-4 재역전을 시켜놓았다.
롯데가 7회말 조성환의 1타점 2루타로 7-4로 달아나며 안정권에 접어드는가 했으나 두산도 연패 탈출 의지를 보이며 다시 추격에 나섰다. 8회초 이성열이 롯데 4번째 투수 임경완으로부터 좌중월 솔로홈런을 쏘아올려 불을 지폈고, 이원석-양의지-손시헌의 3연속안타로 6-7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무사 1, 3루서 손시헌의 우전 적시타가 나왔을 때 양의지의 대주자로 1루에 있던 정진호가 무리하게 3루로 뛰다 아웃된 것이 뼈아팠다. 무사 1, 2루 찬스가 이어질 수 있었으나 1사 1루가 됐고 이후 추가점을 얻지 못했다.
롯데가 8회말 볼넷 출루한 문규현이 폭투와 희생번트로 3루까지 간 뒤 손아섭의 유격수쪽 내야안타 때 홈인하면서 8-6으로 달아나 승리를 확정짓는가 했다. 그래도 두산은 추격을 포기하지 않았고 9회초 김현수의 볼넷과 최준석의 안타로 찬스를 엮은 후 이성열의 적시타가 터져나오며 한 점을 만회해 7-8로 따라붙었다. 두산의 마지막 드라마가 기대됐으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롯데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있던 김사율이 1실점한 뒤 1사 1, 2루의 역전 위기까지 몰렸으나 이원석과 대타 정수빈을 연속 뜬공으로 잡아내며 힘겨웠던 승부를 한 점 차로 마무리지었다.
롯데 선발 부첵은 4.2이닝 9피안타(1홈런) 4실점하는 부진한 피칭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고, 이어 던진 이재곤이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8회초 1사 1루서 구원등판해 1.2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낸 김사율이 진땀 끝에 세이브를 따냈다. 김사율은 최근 롯데가 4연승을 하는 과정에서 나흘 연속 마무리 등판해 모두 세이브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두산 선발 페르난도가 6이닝 10피안타(2홈런)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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