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롯데가 오랜만에 뒷심을 발휘하면서 역전승의 짜릿함을 누렸다.
롯데는 28일 사직구장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서 선발 장원준의 7이닝 4실점 피칭 속에서도 맹추격전을 벌인 끝에 7회말 터진 전준우의 역전 투런포에 힘입어 6-4로 승리했다.
이로써 5위 롯데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와 후반기 첫 경기서 잇달아 패한 아쉬움을 풀어내고 다시 재반격의 분위기를 마련했다. 시즌 성적 39승 42패 3무. 이날 경기가 없었던 4위 LG와의 승차도 다시 1.5게임차로 좁혔다. 특히 지난 8일 문학 경기부터 대 SK전 3연패서 탈출한 것도 소득이다. 반면 3위 SK는 3연승 행진을 마감하고 43승 35패를 기록했다.
SK가 초반 달아나가 롯데가 쫓아가는 추격전이 이어지면서 경기 후판까지 긴장감이 넘쳐흘렀다. 도망자 SK와 추격자 롯데의 승부서 끝내 롯데가 뒷심을 과시했다.
선취점은 SK의 몫. SK는 1회초 김강민과 박진만의 연속안타 후 안치용이 좌월 스리런포를 쏘아올려 순조롭게 출발했다. 2회초에도 SK는 박진만의 중전 1타점 적시타로 4-0까지 앞섰다.
하지만 7월 들어 전력을 재정비하고 있는 롯데는 녹록지 않았다. 2회말 강민호가 좌익수 왼쪽을 찌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로 추격의 물꼬를 튼 롯데는 3회말에도 김주찬의 우전 1타점 적시타로 차근차근 쫓아갔다. 이후 5회말 1사 2, 3루 찬스서 전준우가 좌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기어이 4-4 동점을 일궈냈다.
결정적인 한 방은 또 다시 전준우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7회말 전준우가 SK 세번째 투수 송은범을 상대로 좌중간 투런포를 작렬한 것. 송은범의 밋밋한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당겼고, 타구는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어갔다.
장원준이 7회초까지 116구 7피안타(1홈런) 3볼넷 9탈삼진 4실점으로 버텨내고, 타선이 역전에 성공하자 양승호 감독은 8회초부터 불펜진을 가동했다. 그리고 임경완-김사율이 1이닝씩 무실점 합작하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장원준은 6월 16일 SK전 승리 후 선발 5경기 등판만에 1승을 보태며 시즌 9승째를 수확했다.
롯데 타선에서는 전준우의 원맨쇼가 빛났다. 동점 2타점 적시타에 역전 투런포까지 톱타자 전준우는 홀로 3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포효했다.
한편 SK 선발 글로버는 5이닝 82구 7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 피칭으로 승패 없이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고, 송은범이 홈런을 맞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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